박종훈 한화 이글스 단장은 3일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 올시즌 전력 구성을 놓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핵심이랄 수 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지난달까지 외국인투수 2명 영입을 마무리하는 것이 원래 전략이었지만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 대상 선수 대부분이 메이저리그행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어 계약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NC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재크 스튜어트 영입 시도에 대해선 "영입 후보군이 맞다. 지금 상태에서 정확하게 말하면 우선 순위 선수는 아니다. 스튜어트보다 더 마음에 두고 있는 선수가 있다. 스튜어트는 대안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3일 박종훈 단장을 영입했다. KBO리그 사상 첫 1군 사령탑 출신 단장이다. 한화 구단은 김성근 감독으로 하여금 1군 선수단 운영에 집중하고 2군과 구단운영, 육성 등은 박종훈 단장에게 일임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작업은 박종훈 단장이 총괄하고 있다.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와의 재계약을 시작으로 외국인 투수 영입을 서둘렀지만 해를 넘기고 말았다.
박 단장은 "팀 전력에서 외국인 투수가 갖는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고심했다. 좀 늦어지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지난해 역대 외국인 최고연봉(190만달러)을 주고 우완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을 했지만 로저스는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30를 기록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중도하차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오른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알렉스 마에스트리(9경기 2승2패, 9.42), 파비오 카스티요(20경기 7승4패, 6.43), 에릭 서캠프(17경기, 2승5패, 6.31) 모두 부진했다.
구단 안팎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마에스트리는 지난해 3월 15일에 합류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하다가 시범경기 중간에 허겁지겁 데려왔다. 대체 외국인 투수를 염두에 둔 시간벌기용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결과는 수준미달.
김성근 한화 감독은 "구단 프런트에서도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다. 어떻게든 스프링캠프 안에는 영입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한화가 영입을 원했던 우선 순위 외국인 투수 중 한명은 협상 단계에서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BO리그 각 팀이 접촉하는 외국인 선수 중 상당수는 일본프로야구와 협상선이 겹친다. 메이저리그도 투수난이 가중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도 선수 수급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한화 구단은 영입 마지노선을 1월로 늦춘 상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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