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한설희·백지현·홍보희·전지현 극본, 한상재·윤재순 연출)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며 시즌 마지막 방송을 한다.
'드라마 왕국'이 된 tvN의 모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는 지난 2007년 4월 20일 방송된 시즌1을 시작으로 오늘(3일) 종영하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까지 10년간 시청자와 함께해온 tvN의 '전원일기'다.
대한민국 평균의 골드미스 이영애(김현숙)를 중심으로 직장인의 현실과 애환,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형식의 시트콤을 선보인 '막돼먹은 영애씨'는 런칭 당시 새로운 연출, 신선한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골드미스의 공감을 자아낸 리얼한 에피소드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장수를 이끈 일등공신. 여기에 주인공 이영애 역을 맡은 김현숙을 주축으로 이승준, 라미란, 윤서현, 고세원, 정지순 등 주요 배우들이 하차 없이 10년간 캐릭터를 연기해 힘을 더했다.
하지만 문제는 15번째 시즌이었다. 10년간 우리고 우렸던 사골 같은 영애씨의 러브스토리는 시청자에게 더는 공감이란 선물을 안기지 못했다. 10년째 계속된 삼각관계, 그리고 통쾌한 사이다 사라진 고구마 전개, 온 우주의 기운이 모인 결혼 기원 등 1회부터 반복하던 '막돼먹은 영애씨'의 스토리가 실망을 안긴 것.
가뜩이나 우울한 시국을 보내야 했던 2016년, 짜릿하고 통쾌한 한 방을 원하는 시청자에게 돌아온 건 '흙수저' 영애의 천불나는 천불 스토리다.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 막돼먹은 복수를 원했던 이들에게 너무나 아쉬운 대목. 시청자는 '막돼먹은 영애씨'를 외면했고 이는 곧 평균 2%대의 시청률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얻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법이라는 말처럼 제작진은 후반부터 시청자의 불만을 접수, 뒤늦게 스토리 수습에 나섰지만 회복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3회에서 보여준 1.882%라는 최저 시청률에 비하면 15회 기록한 3.267%는 고군분투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는 여전히 씁쓸한 뒷맛을 느껴야만 했다.
시청자는 매번 서브 남주만 바뀌는 흔하디흔한 삼각관계보다 골드미스로서 애환, 워킹걸로서 현실, 그리고 주변 인물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길 원했다. 10년간 총 273회, 약 273시간을 함께한 친구 같은 영애 씨에게 바라는 건 소박함 속 전해지는 감동과 웃음이라는 걸 제작진은 왜 몰랐을까. '막돼먹은 영애씨'에게 '전원일기'를 꿈꾸는 건, 어쩌면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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