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공유와 이동욱이 '커피프린스 1호점'과 '마이걸'을 뛰어 넘었다.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에 대한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종영까지 6회를 앞두고 있는 '도깨비'는 첫 방송 시청률(6.322%)에 두배에 달하는 13%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첫 방송 직후 TV화제성 순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도깨비'의 뜨거운 인기의 중심에는 공유와 이동욱이 있다. 극중 타이틀롤 도깨비를 맡은 공유는 아끼는 여동생을 비극적으로 떠나보낸 슬픔, 역적으로 몰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던 과거의 기억 등을 간직한 채 살아온 935살의 도깨비 김신을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신의 벌로 주어진 영생의 삶 속에서 그동안 아끼고 사랑했던 이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살아온 도깨비의 삶을 쓸쓸하고도 찬란하게 그린다.
하지만 도깨비가 더 매력적인 이유는 기구한 삶을 살아온 도깨비가 무겁고 어둡게만 그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 걸그룹에 마음을 빼앗기고 언제나 '멋짐'을 잃지 않으려고 '똥폼'을 잡으며 맥주 두 캔에 만취가 돼버리는 '위엄 잃은 도깨비'의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낸다. 이 뿐만이 아니다. '로맨스 장인' 공유가 그려내는 인물답게 여심을 자극하는 달달한 로맨스도 잊지 않는다.
저승사자 역을 맡은 이동욱 역시 마찬가지. 검은 수트를 빼입고 망자에게 죽음을 고할 때는 남다른 위엄이 느껴지지만 '도깨비 빤스'를 부르며 도깨비를 놀리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설픈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 써니(유인나) 앞에만 서면 수줍어 말도 못하는 '숙맥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여성 시청자의 엄마 미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여기에 지난 방송 말미에서 보여줬던 과거 왕의 곤룡포를 입은 모습에서는 눈빛 하나로 사랑하는 이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후 오랫동안 고통 받으면 살아왔던 왕여의 고된 삶과 죄책감, 회한 등을 그대로 표현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깊고 묵직한 감정 연기부터 코믹, 로맨스, 심지어 브로맨스까지 폭 넓고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공유와 이동욱에게 '도깨비'가 새로운 인생작으로 꼽히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실 '도깨비' 방송 이전의 공유와 이동욱의 '인생작'은 누가뭐래도 '커피프린스 1호점'과 '마이걸'이었다. 공유는 2007년 방송된 '커피프린스 1호점'(연출 이윤정, 극본 이선미·장현주)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게 된 식품 회사 후계자 최한결 역을 맡아 맞춤 옷을 입은 듯한 완벽한 '로코연기'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고 이동욱은 2006년 종영한 '마이걸'에서 냉철하고 이성적인 비즈니스 맨이자 뛰어난 능력을 타고난 사업가 설공찬 역을 맡아 '츤데레 캐릭터'의 정석을 보여주며 사랑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각각 공유와 이동욱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특별한 작품이지만 두 사람의 발목을 잡는 작품이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커피프린스 1호점'과 '마이걸' 이후에도 많은 작품을 이어왔지만 여전히 '커피프린스'의 공유, '마이걸'의 이동욱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
하지만 공유와 이동욱은 '도깨비'로 마침내 '커피프린스 1호점'과 '마이걸'의 벽을 뛰어넘었다. 최한결과 설공찬을 능가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욱 멋지게 살려주는 두 사람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새로운 인생작을 맞이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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