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에게 지난해 우승 얘기하면서 절대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정재훈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됐던 정재훈이 지난해 두산에 돌아올 때만해도 그의 부활을 예상한 이는 적었다.그저 현역 마지막 생활을 친정팀에서 하는 것이려니 했다. 하지만 정재훈은 구속이 예전만 못했지만 날카로운 제구력과 구위로 강타자들을 요리했고, 중간 투수가 불안했던 두산의 화룡점정이 됐다. 비록 시즌 중반 타구에 맞는 부상을 당해 정규리그 마지막과 한국시리즈를 함께 하지 못했지만 구단과 선수들은 그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두산이 3일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또 한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재 영입했다. 바로 김승회다.
배명고-탐라대를 졸업한 뒤 2003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된 김승회는 2012시즌까지 두산에서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12년 말 FA(자유계약선수) 홍성흔을 롯데로부터 데려오면서 보상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겨 3시즌을 뛰었다. 2014년엔 마무리로 20세이브를 올리며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김승회는 2015시즌이 끝난뒤 FA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다시 SK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 23경기에 등판해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5.92을 기록했고, 시즌 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산이 함께뛰던 베테랑 투수를 재영입한 것은 정재훈 김성배에 이어 세번째다.
두산의 이런 '구단을 위해 열심히 헌신한 당신들을 잊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통해 두산 선수들을 결속시키는 효과를 낳으면서 불안한 불펜진도 강화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정재훈 효과를 확실히 봤고, 정재훈의 성공사례로 인해 김성배와 김승회도 영입할 수 있었다.
두산은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의 '판타스틱4'가 있고 FA 마무리 이현승도 두산에 잔류하면서 지난해 우승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지만 여전히 문제는 중간 계투진이다. 젊은 선수들이 아직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기에 경험이 많은 베테랑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김승회가 지난해 정재훈과 같은 활약을 해준다면 두산으로선 더할나위 없다. 선수를 영입할 때마다 '신의 한수'라는 찬사를 들은 두산이 올시즌엔 김승회가 신의 한수가 될지 주목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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