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당장 1군 진입도 가능하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의 어조에서 뭔가 확실한 믿음이 느껴졌다. 특히, 투수 조련에 있어서는 최고 수준 전문가인 양 감독이 추천하는 신인 선수니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신년하례식을 실시하고 2017년 힘찬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이날 구단 전 선수가 모인 자리에서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 애리조나에 차려지는 1군 캠프에는 42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양 감독은 "가야 할 선수들은 다 간다. 충격의 탈락자는 없다"며 웃었다. 이어 "굳이 의외의 인물을 꼽으라면 신인 투수 고우석이다. 고우석을 1군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충암고를 졸업하는 고졸 신인 선수로, LG가 지난해 신인 1차지명에서 선택한 유망주다. 충암고 2년 시절부터 이미 초고교급 투수로 인정을 받았으며, 서울 연고 3개팀 중 LG가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보다 앞서 신인 1차지명을 할 수 있는 해였기에 LG는 미련없이 고우석을 선택했다. 키 1m82로 그다지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고교시절 뿌렸었다. 파워 피처로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 3학년 때 훈련 중 무릎을 다쳐 십자인대 수술을 받기는 했지만, 현재는 치료와 재활을 잘 해 공을 던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사실 LG는 최근 1군 스프링캠프에 신인 투수들을 데려가지 않았었다. 상위 지명을 받은 선수들은 고교 때 공을 많이 던져 어깨, 팔꿈치 등이 안좋은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차원이 다른 프로 세계를 버텨낼 근력, 체력도 부족했다. 괜히 1군 캠프에 참가해 욕심을 부리다 선수 미래가 망가질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그런 우려도 날려버릴 만한 신체,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한다. 양 감독은 "캠프에 데려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과 몸상태가 매우 좋아서 데려간다"고 했다. 양 감독은 "아픈 데도 없다. 기본적으로 갖고있는 능력도 매우 좋다. 당장 올해 1군 엔트리 진입도 가능하다. 충분히 1군에서 활용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1군 캠프에 가지 못하면 뒤처지는 느낌일 것이다. 그래도 의기소침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해 캠프를 못갔지만 윤진호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9로 지던 9회초 안타를 치고 나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백창수도 KIA전 강렬한 홈런을 쳤었다. 다 준비하고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감독이 기억하고 있다. 1군, 2군 관계 없이 항상 기회가 올 수 있으니 잘 준비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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