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열려있다. 신예 선수들에게 애리조나는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까.
올해부터 10개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1월 말~2월 1일에 떠난다.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늦은 출발이다. 때문에 현지 사정 등으로 장소가 변경된 팀들도 있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기존대로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소화한 후 귀국한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넥센의 캠프 역시 신진급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 어필할 수있는 최고의 기회다. 또 연차, 이름값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경쟁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나만 잘하면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최근 몇 년간 팀의 간판이었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빠져나가면서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넥센에서 몸담았었고, 현재 타 구단에서 뛰고 있는 한 선수는 "넥센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다른 구단에 와보니 왜 그 팀이 성적을 낼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됐다.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패기 넘치고 또 적극적으로 경쟁에 뛰어든다. 말로는 쉬운 것 같아도 그런 분위기가 안 만들어지는 팀이 많다. 넥센의 자유로운 경쟁 구도가 팀 전력을 뿌리부터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재작년 고종욱, 작년 신재영이 대표적인 사례다. 1군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던 고종욱은 2015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고, 본격적인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이어 2년 연속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경신하면서 당당한 주축 멤버로 자리 잡았다.
신재영도 마찬가지. 토종 선발 자원이 필요했던 상황에, 스프링캠프부터 '싹이 보이는 선수'로 점 찍혔다. 그리고 시즌 15승에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신재영은 "선수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져나가면서 내게 기회가 한 번은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선발 역할이 맡겨질 거라 예상하지는 못했다.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열심히 하면 그에 맞는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1군 백업 선수들, 2군 선수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기대되는 자원들이 많다. 마무리캠프에 선배들과 함께 참여했던 상위 지명 신인 이정후, 김혜성과 지난해 1군 맛을 본 김웅빈, 주효상. 또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박정음이 올해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내부 경쟁의 관전 포인트다.
장정석 감독은 이번 주 코칭스태프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7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장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마친 후 "팀의 3년 후 미래를 생각하니 흐뭇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3위로 반전을 보여줬던 넥센. 올해에는 어떤 열매를 수확할까.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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