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더 이우혁(24·광주)이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광주는 성공적인 2016년을 보냈다. 구단 창단 이래 최고 순위인 8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대거 출혈이 있었다. 2016년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20골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했던 '주포' 정조국이 강원으로 이적했다. 이찬동도 제주로 팀을 옮겼다. 주장 여 름은 입대 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담담했다. "매년 겪는 일이다." 남 감독의 말처럼 광주는 매 시즌 종료 후 주축 선수들과 작별을 해야 했다. 군 입대도 있지만 열악한 재정이 가장 큰 이유였다. 연례행사처럼 돌아오는 아쉬운 이별. 남 감독은 "매해 주전 선수들을 내보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언제까지 아쉬워하기만 해선 안된다. 남은 선수들과 새로 온 선수들로 팀을 꾸려 다시 팀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남 감독은 정조국 이적으로 생긴 최전방 공백은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채울 계획이다. 문제는 중원이다. 이찬동과 여 름의 빈 자리. 결코 작지 않다. 남 감독은 차분한 목소리로 "공백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러나 잘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우선 이찬동이 떠난 자리는 외국인선수 본즈로 채울 계획이다. 남 감독은 "본즈는 지난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하자마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본즈가 이찬동의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했다.
가장 큰 숙제는 여 름의 공백이었다. 여 름은 탄탄한 공수 균형으로 광주 전술의 핵심이었다. 짧은 패스를 통해 빌드업을 하고 틈이 보이면 직접 드리블 돌파를 하기도 했다. 기습적으로 시도하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도 여 름의 무기였다.
'팔방미인' 여 름을 대신할 선수가 있다. 이우혁이다. 남 감독은 "이우혁이 여 름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며 "이우혁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미드필더다. 어린 나이에도 K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간절함도 커서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이우혁은 19세이던 2011년 강원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주전 경쟁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착실하게 입지를 키워갔다. 2014년엔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30경기 2골-5도움, 2015년엔 21경기 5도움을 기록했다. 2016년 '거함'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스타 탄생을 예고했지만 2경기 출전에 그치며 높은 벽을 실감했다.
올 겨울 광주로 이적해 광양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이우혁은 "(전북에서)경기에 못 뛰어 속상했다. 하지만 좋은 형들 밑에서 조언을 많이 들었다"며 "광주 이적 선택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서도 내가 좋은 모습 못 보이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벼랑 끝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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