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맥스 슈어저(33·워싱턴 내셔널스)가 손가락 부상을 입어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AP는 10일(한국시각)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맥스 슈어저가 피칭을 하는 오른쪽 손가락을 다쳐 WBC에 불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구단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슈어저가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약지)이 피로 골절로 나타났다'고 알린 것이다.
구단은 이어 '재활 훈련을 계속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슈어저는 3월 열리는 WBC 미국 대표팀에서 빠지게 된다. 그러나 다음달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해 재활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WBC 창립을 주도, 주최국이나 다름없는 미국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강 멤버를 소집해 우승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은 2006년 4강, 2009년 4강에 이어 2013년에는 2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등 세계 최강국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나섰다.
대회 참가를 확정한 선수들의 들여다 보면 그야말로 '드림팀'이다. 슈어저를 비롯해 크리스 아처(탬파베이 레이스),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루크 그레거슨(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선발과 불펜에 걸쳐 최고의 투수들을 뽑았고, 타선에는 포수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안 킨슬러(FA 전 디트로이 타이거스),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슈어저의 이탈은 에이스의 부재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게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슈어저는 지난 시즌 20승7패, 평균자책점 2.96, 284탈삼진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메이저리그 한 경기(9이닝) 최다 타이인 2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WBC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 줄 투수로 각광을 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 예비 명단에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 등 에이스 투수들이 여럿 포함돼 있어 슈어저의 공백은 얼마든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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