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김하늘은 영화 '여교사'로 도합 네 번째 선생님 역할을 맡았다. '여교사' 효주는 단아하고 사명감이 넘치던 이전의 김하늘표 선생님들과 달리 욕망에 차 있는 파격적인 캐릭터다. 성향은 달라도 선생님이라는 직업 자체는 김하늘과 한 몸인 듯 자연스럽다. 본인 스스로도 "왠지 지키고 싶은 타이틀"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힐 정도니 말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김하늘이 표현해낸 선생님은 비슷한듯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색채를 내왔다. 그 이유는 데뷔한지 거의 20년, 나날이 거듭 발전하는 연기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이대에 맞게 조금씩 변화한 스타일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느 시절이던 예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예쁘지만 조금씩 다르게 예뻤던, 김하늘 선생님의 비주얼을 모아봤다.
'로망스'(2002), 청순단아 선생님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는 두고두고 명대사를 탄생시켰던 MBC 드라마 '로망스' 당시의 김하늘의 모습이다. 김하늘은 김재원과 함께 선생님과 학생의 애절한 사랑을 그려냈다. 답답하리만치 지고지순하지만 그만큼 청순한 캐릭터에 걸맞게 컬이 들어간 짧은 헤어스타일을 연출했다. 또한 블루, 핑크 등 화사한 색감의 의상들이 주를 이루었다. 김하늘의 앳되고 풋풋한 외모와 어우러져 보기만해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쾌활청춘 과외 선생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는 재벌 3세 권상우의 대학생 과외 선생님으로 분했다. '로망스'에서 눈물 많은 청순가련한 스타일을 선보였다면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는 더욱 발랄하고 명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극중 동갑내기인 권상우와 티격태격 하는 코믹함은 스타일로도 그대로 드러났다.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과는 달리, 대학생이자 과외교사다운 발랄하고 조금은 과감한 의상들이 눈에 띈다.
'신사의 품격'(2002), 우아발랄 윤리 선생님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는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 역을 맡았다. 그간의 선생님에게서는 풋풋한 스타일이 돋보였다면, 10여년이 지난 이때에는 더욱 우아하고 지적인 느낌이 감돈다. 의상 또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쉬폰 블라우스, 원피스, 스커트 등을 주로 선보였고 색감 역시 베이지톤이나 브라운 톤을 골라 따뜻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어필했다. 특히 레이어드 컷으로 자연스럽게 옆으로 넘겨지는 앞머리 스타일은 많은 여성들이 따라할만큼 매력적이었다.
'여교사'(2017), 어딘지 어두운 선생님
영화 '여교사' 속 김하늘의 모습은 그간의 선생님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어딘지 수척해보이는 화장기 없는 얼굴, 바른듯 하지만 어딘지 지쳐 보이는 얼굴과 힘없는 행동, 그 옷매무새 등 어두운 면이 가득하다. 색감 또한 그간 보여주던 파스텔톤 대신 그레이나 블랙 등 무거운 톤으로 꾸려졌다. 위기에 처한 계약직 여교사의 열등감과 욕망이 뒤엉킨 삶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스타일이다. '여교사'의 효주를 통해 통해 김하늘은 연기는 물론 비주얼적인 부분으로도 그간의 우리가 알던 김하늘표 선생님의 모습을 완전히 전복시키며, 변신에 성공했다.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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