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컨디션도 좋고, 주로환경도 나쁘지 않다". 세계인의 경마축제 '두바이월드컵'을 앞두고 김영관 조교사의 기대감이 크다.
김 조교사는 현대판 백락(말을 잘 고르기로 유명했던 중국 춘추시대의 인물)이란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지난해에도 30%에 육박하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으며,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을 비롯해 많은 명마(名馬)를 앞세워 2016년 9차례나 대상경주를 가져갔다.
그런 김 조교사가 애마(愛馬)를 무려 4두나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출전시켜 안팎으로 화제를 모은다. '트리플나인(한국·수·5세)'과 '파워블레이드(한국·수·4세)', '서울불릿(한국·거·6세)', '메인스테이(한국·거·4세)'가 해당 경주마다.
한국마사회가 올해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총 5두를 출전시키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김 조교사 어깨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한 두는 '디퍼런트디멘션(미국·거·5세)'으로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김 조교사의 라이벌로 활약 중인 '울즐리'의 애마다.
출전마 전부가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경주마다 보니, 김 조교사도 평소와 달리 기대감을 비췄다. 사실, 김 조교사는 이전에도 해외 원정경주에 수차례 참가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경주마의 전력이 약했던 탓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매번 참가를 앞두고 "가봐야 알겠지만, 해외 경주마들 수준이 워낙 높아서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음가짐부터 확연히 다르다. 2년 연속 연도대표마에 빛나는 '트리플나인', 2016년 국내 최초의 통합삼관마 자리에 오른 '파워블레이드', '파워블레이드'와 경합하며 지난해 국제신문배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불릿', 지난 한해에만 6승을 차지하며 한 번도 순위상금을 놓치지 않은 '메인스테이'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한국 경마계의 '어벤져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김 조교사 역시 "확실히 출전마들이 막강하다"면서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의 인지도가 높아서 그렇지, 서울불릿과 메인스테이도 못 지 않게 잘 달린다"고 했다.
김 조교사의 경주마들은 지난해 12월 22일(목) 두바이 원정길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최상의 관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그는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조교사의 이 같은 자신감의 근저에는 두바이 특유의 주로환경도 자리 잡고 있다.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은 우리나라와 동일한 더트주로지만 모래가 70%, 흙이 30%로 섞여있어 경주마들이 주행하기에 좋다. 빠른 속도에도 불구, 경주마의 발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 조교사는 "말도 굉장히 가벼워, 다른 경쟁자들에게 뒤지지 않게 우리 말들도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조교사의 경주마 중 가장 먼저 출전하는 건 '파워블레이드'다. 12일(목), 두바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15분(제4경주)에 출전한다. 한국시간으로는 13일(금) 새벽 1시 15분이다. 경주조건은 1600m이며, 울즐리 조교사의 '디퍼런트디멘션'도 함께 달린다.
'서울불릿'과 '메인스테이', '트리플나인'은 그 다음 주인 19일(목) 각각 1200m, 1400m, 2000m 경주에 출전할 예정이다. 최종 출전 신청일은 17일(화)이다.
출전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 조교사는 "당연히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면서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카니발을 넘어 슈퍼 새터데이와 두바이월드컵 결승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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