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 기자] 단순 PPL은 아닌 것 같다.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서 공유와 이동욱은 서로 다른 시계를 찬다. 물론 간접광고, PPL의 일환으로 치부하고 넘겨버릴 수 있지만 단순 PPL로 치부하기엔 뭔가 아쉽다.
기존 드라마들의 시계 PPL의 경우 적게는 회 마다, 많게는 씬 마다 바뀌기도 하며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을 노출하려 애쓰곤한다. 시계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중요한 상품인 만큼 한정된 드라마 속 주인공의 씬에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아이덴티티를 알려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유와 이동욱은 달랐다. 둘은 드라마 속에서 한 개의 브랜드의 특정 모델을 일관성있게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존 드라마 속 주인공들과 달리 꾸준히 한 모델을 착용함으로써 '공유 시계', '이동욱 시계'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시계라는 아이템을 캐릭터의 한 부분으로 내재화했다.
공유와 이동욱의 사례는 성공적인 PPL의 사례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고가의 시계를 매번 바꿔가며 노출 회수에만 중점을 두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고, 극의 중심을 이루는 캐릭터의 한 부분으로 접근해 광고의 효과와 작품 속 소품으로서의 의미를 모두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타일면에선 어떨까. 공유와 이동욱의 시계는 같은 브랜드, 비슷한 컬러감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미지는 살짝 다르다. 도깨비 공유는 부드러운 라운드 프레임의 모델을, 저승사자 이동욱은 정사가격 스퀘어 프레임형태를 선택했다.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는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비극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캐릭터 공유에게는 블루 블랙의 고고함과 라운드 프레임의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고, 인간의 운명을 관장해야하는 저승사자 이동욱은 보다 절제되고 딱딱한 인상을 주는 스퀘어 프레임을 선택해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PPL은 현시대의 드라마, 예능 등 방송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리 작품으로만 승부하려고 해도 하나의 상품으로서 드라마 제작의 재정적인 측면을 무시할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공유와 이동욱의 사례처럼 지나치지 않은 PPL은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의 사례처럼 더 좋은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자본적 측면과 캐릭터와 스토리를 강화시켜주는 소품으로서 측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PPL문화가 이룩되기를 기대해 본다.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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