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 SK 와이번스를 어떻게 탈바꿈시킬까.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행정가로 변신했다. 민경삼 단장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SK 단장에 염 전 감독이 선임됐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넥센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고, 그러면서 넥센에게 꼭 필요했던 선수 육성에도 성공했던 그였다. 그런 그의 역량을 높이 산 SK는 그를 감독이 아닌 단장으로 모셔왔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을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힐만 감독이 구단 선수들을 모두 파악하고 육성 계획까지 잡을 수는 없다. 그는 1군에서 승부에만 집중한다. 염 신임 단장이 큰 구단의 큰 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게 선수들을 육성하고 선수단 전력을 상위권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야한다.
염 신임 단장은 이미 넥센 감독 시절 그런 능력을 입증했다. 큰 그림을 그리고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1년뒤 주전급, 2년뒤 주전급, 3년 뒤 주전급 등으로 나눠서 단계별로 성장시키는 플랜을 짜고 그에 맞춰 선수를 육성시켰다. 넥센이 사실상 거액의 FA를 잡기 힘든 팀이기 때문에 선수가 떠날 것을 염두에 두고 선수 육성을 해야했기에 더욱 유망주들에게 집중을 하면서 그만의 노하우가 쌓였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그는 선수 분석에도 탁월한 눈을 가졌다. KIA에서 2년을 뛰었으나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를 2014년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뽑았을 때 모두가 의아해했으나 그는 그를 10승투수로 만들어냈다. 그가 묵직한 150㎞가 넘는 빠른 직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직구보다는 컷패스트볼, 싱커 등 변화구를 많이 구사해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판단한 염 감독은 그에게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할 것을 강요하다시피 했고, 그러면서 소사는 톱클래스의 외국인 투수가 됐다.
강속구를 가지고 있으면서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조상우 역시 염 감독의 지략으로 성공한 불펜 투수가 됐다. 조상우는 2013년 처음 1군에서 던질 때 머리가 흔들리며 매번 모자가 벗겨지는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은 그가 안좋은 투구매커니즘으론 안된다는 것을 1군에서 스스로 느끼게끔 한 뒤 투구폼 교정을 하도록 했다. 그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 뒤 열심히 노력해 모자가 벗겨지지 않는 안정된 피칭 매커니즘을 만들었고, 이후 넥센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할 수 있었다.
올해는 신재영을 신인왕으로 만들면서 첫 풀타임 선발로 나서는 그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투구 갯수와 등판 일정을 조정해 준 것도 그의 치밀한 지략을 알 수 있는 대목.
염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서 많은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행정가로서도 성공신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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