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공조'와 '더킹'에서 유머는 작품의 주제는 아니지만 재미를 주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얼마나 재미있느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함과 동시에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조'는 그런면에서 유해진이라는 걸출한 존재가 보물이다. 전작 '럭키'에서 7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던 유해진은 이번에도 특유의 스타일로 관객 몰이에 나선다.
사실 '럭키'에서 유해진은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공조'에서는 많은 부분을 현빈에게 넘기고 소시민적 웃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덕분인지 유머의 성공률은 '럭키' 때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이번 웃음은 생활 속의 유머로 더 신선하다. 무뚝뚝한 림철령(현빈)과의 관계에서 오는 웃음, 부부로 등장하는 장영남과의 찰떡 호흡으로 나오는 웃음이라 더 재미있다.
장영남은 유해진과의 호흡에 대해 "연극 때부터 자주 호흡을 맞춰봐서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며 "서로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 너무 편한 관계라서 잘 나온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청소신은 '공조'에서 유해진과 장영남의 애드리브 중 백미로 꼽힌다.
반면 '더킹'은 내용 자체가 꽤 진지하고 무거운 편이다. 하지만 이같은 무거움을 상황 자체에서 오는 유머로 풀어내고 있다. 조인성 정우성이라는 전혀 웃길 것 같지 않은 조합이 망가지면서 주는 웃음은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굿을 하는 장면이나 한강식(정우성) 검사가 춤을 추는 장면은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영화에서 쉬어가는 포인트다.
만약 한강식과 박태수(조인성) 그리고 양동철(배성우)이 권력을 위해 진지하게 나아가기만 했다면 우리는 더없이 무거운 영화를 봐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메가폰을 잡은 한재림 감독은 곳곳에 재미있는 상황을 배치해 이 무거움을 상쇄시키며 관객들이 좀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공조'와 '더킹'의 맞대결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관객들은 이 두 작품 중 어떤 영화의 손을 들어줄까. 아니면 둘 모두에고 공평하게 선물을 줄까. 작품을 만들고 출연한 이들 뿐만 아니라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까지 집중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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