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코치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타고투저'를 완화시키려면,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는 방법밖에 없다. 일본이 스트라이크존이 좁다고 하는데, 그래도 일본은 좌우가 좁아도 위아래, 상하폭은 크다. 우리는 좌우, 위아래 모두 좁다. 지금보다 스트라이크존을 공 1개, 아니 1개 반 정도, 넓혀야 한다"고 했다. 선 코치는 마운드 높이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볼만하다고 했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이전부터 '타고투저'의 해결 방안으로 마운드 높이 조절을 애기했다. 한 야구인은 "이런식으로 가면 투수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했다.
현재 KBO리그는 투수 자원이 부족한데, 스트라이크존까지 좁다보니, '타고투저'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호쾌한 공격야구도 좋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흥미가 떨어진다. 팽팽한 투수전을 그리워하는 팬이 많다.
지난 시즌 전체 타율 2할9푼-평균자책점 5.17. 평균자책점은 2014년 5.21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았고, 팀 타율은 역대 최고다. 지난해 팀 타율 1위 두산 베어스가 2할9푼8리, '꼴찌' kt 위즈가 2할7푼6리를 찍었다. 수준급 타자를 의미했던 3할 타자가 쏟아지다보니, 변별력도 잃었다. 지난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5명 중 40명이 3할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열린 KBO리그 윈터미팅에서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현장에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지난해 말 취임 직후 인터뷰에서 기존의 스트라이크존에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아직까지 확실하게 그림이 나온 것은 아니다. 심판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심판위원회 팀장들과 계속해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대체로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쉽게 범위를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죄우, 상하를 얼마나 확대할 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김 위원장은 팀장급 회의를 거쳐 2월 1일 심판 전체 회의 때 다시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또 KBO리그 10개 구단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해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물론, 심판위원회가 주도한다고 해도, KBO 사무국과 조율이 필요하다.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리는 연습경기부터 적용한다. 연습경기, 시범경기가 점검기간이 되는 셈이다. 심판뿐만 아니라 타자, 투수도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김 위원장은 "심판마다 고유의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있다. 가이드라인이 정해진다고 해도 정착하는데 1~2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또 심판 특성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예전에도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시도했지만, 불만이 자꾸나오면서 다시 좁아진 적이 있다. 심판 판정을 존중해주지 않으면, 심판이 흔들리게 되고, 보수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스트라이크존이 다시 이전 상태로 가게 된다"고 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이번 시즌 핫이슈가 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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