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은 스타 선수, 감독이었는데, 올해는 선수-감독 출신 단장까지 이슈의 중심에 설 것 같다.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가 길을 열더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뒤를 이었다. 유망주 선발과 육성에 남다른 능력을 보여준 넥센 히어로즈도 투수 출신 스카우트팀장에게 단장직을 맡겼다. 선수 출신 김태룡 두산 단장, 민경삼 전 SK 단장의 성공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흐름이다.
이제 KBO리그 10개팀 중 5개팀 단장이 선수 경력자다. 구단 프런트가 중심이 된 '프런트 야구' 시대를 맞아 운영 파트의 역량 강화를 위한 시도다. 새로운 선택을 한 구단이 변화를 결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팀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해도, 현장 경험이 있는 선수 출신 단장을 통해 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기존의 비선수 출신 프런트 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 출신 단장이 대외적으로 선수단을 대표하면서 운영 파트에 집중하고, 마케팅 등 관리, 지원은 비선수 출신이 담당하는 구도다. 특성에 맞는 전문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의도다.
지난해 말 LG 구단은 송구홍 운영총괄을 단장에 임명하면서, 조직을 바꿨다. 이전에는 단장이 운영과 관리를 포함해 전 부문을 총괄했는데, 신임 단장은 구단의 핵심인 운영에 집중한다. 송 단장은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했다. 운영과 홍보를 제외한 관리 지원 부문은 내부 임원이 담당한다.
LG의 벤치마킹의 모델은 두산과 SK.두산 김태룡 단장, 민경삼 전 단장 시절부터 단장이 운영을 전담했다. 두산에는 관리 파트 임원을 따로두고 있다. 운영을 특화한 두산의 이런 구조를 LG가 받아들인 것이다. 현장 프런트, 운영팀장을 거친 김태룡 단장은 선수 출신 단장의 '맏형'격이다. 그는 "'언젠가 감독 출신 단장까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겨울 2명이 나왔다. 선수 출신이기에 운영쪽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종료 후 LG 감독을 지낸 박종훈 NC 다이노스 육성본부장을 단장으로 영입했다. 박 단장 취임과 동시에 조직을 재편해 박정규 단장을 사업총괄본부장으로 발령냈다. 기존에 단장이 총괄했던 업무를 이원화한 것이다.
고형욱 신임 히어로즈 구단 단장도 운영쪽에 전념한다. 히어로즈는 조태룡 전 단장 시절에도 관리와 운영을 나눠 책임자를 따로 뒀다. 물론, 염경엽 신임 SK 단장도 운영이 주업무다.
프런트 전문화에 따른 변화가 KBO리그에 어떤 영향을 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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