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삼신의 존재감은 마지막회까지 빛났다.
2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마지막화에서는 철 없는 여고생들에게 따뜻한 일침을 가하는 이엘의 모습이 그려졌다.
재잘거리며 떡볶이를 먹고 있는 여고생 둘, 그중 한 아이는 김신(공유 분)의 충직한 부하 김우식(윤경호 분)의 딸로 이엘에게 산 머리핀을 꽂고 있었다. 아빠가 준 머리삔으로 친구와 아웅다웅하는 두 여고생을 예쁘게 바라보던 이엘에게 여고생들은 "뭘봐요 아줌마!"라며 위악을 부렸다.
이엘은 그런 두 어린 친구를 향해 "아가, 그맘때 다 그런거 알지만, 그맘때 꼭 안그래도 된단다, 그저 니들이 예뻐서, 어찌저리 예쁠까 본거야"라고 말했다. 이유도 모른 채 뭉클함을 느낀 여고생들은 수줍은 듯 예쁘게 웃어보였다.
이렇듯 매주 강렬한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엘은 레드컬러 스타일링에서 주는 압도감만큼이나 가슴을 치는 여운 짙은 대사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몇 마디 하지않는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그 울림의 파장이 크다.
소속사 얼반웍스이엔티의 측에 따르면 이엘은 이번 삼신할매 역을 소화하기 위해 캐릭터 연구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한다. 인간이 아닌 신이자, 젊은 삼신부터 노파 삼신까지, 그녀가 보여줄 연기연령의 스펙트럼이 넓다보니 목소리, 말투, 제스쳐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주도면밀한 분석이 필요했다고. 결국 그녀만의 신비스러움으로 승화시키며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탄생됐다.
그중 8화, 도깨비와 삼신의 일대일 대면 장면은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당시 자체 최고 시청률 (14.4%)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 그 아이 점지할 때 정말 행복했어", "행복하길 바랬던 내 아이 김신을 위해서" 등 이엘의 대사는 주인공 김신(공유 분)과 은탁(김고은 분)의 운명을 더욱 서글퍼지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11화 은탁의 졸업식 장면에서 은탁을 못살게 굴던 담임선생님을 향한 일침, "아가 더 나은 스승일 순 없었니? 더 빛나는 스승일 순 없었어?"하던 장면 역시 도깨비의 명대사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어린 아이부터 중년의 교사까지 마치 인생의 성적표를 받은 듯한 삼신의 응원과 가르침은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뭉클함을 자아냈는데 이엘이 은탁의 졸업을 축하하며 건내주던 목화꽃의 꽃말이 '어머니의 사랑'임이 밝혀지면서 은탁母를 대신한 삼신할매의 위로가 더욱 깊은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내며 등장하는 장면 모두 느낌표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는 이엘은 등장 인물들의 운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도, 방관하지도 않지만 자신이 점지했던 모든 이들의 불행을 같이 슬퍼하고, 행복을 빌어주는 신이자 모두의 어머니인 셈.
이엘은 삼신할매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도깨비'의 독보적인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가 기대됨은 물론 지나간 작품에 짙은 잔향을 남기는 배우 이엘, 더욱 빛날 그녀의 연기 인생에 박수를 보낸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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