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선수' 타이틀은 특권이다.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팀의 핵심 전력으로 인정 받아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수식어다. 가는 곳마다 팬을 불러모을 수 있는 인기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각 구단들이 '간판 선수'에게 거는 기대는 그래서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동국(38)과 김신욱(29·이상 전북 현대). 설명이 필요 없는 K리그 최고 공격수다. 하지만 지난해엔 '이름값'에 비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조국 돌풍'에 밀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합작했지만 K리그를 돌아보면 갈증이 남는다. 지난해 전북의 '슈퍼 서브'로 거듭난 이동국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전한다. 선발 출전 횟수가 줄었지만 골 감각 만큼은 여전하다. 김신욱은 지난해 정조국이 밟았던 클래식 득점왕-최우수선수(MVP)-베스트11 '트리플 크라운'을 정조준 하고 있다.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 탓에 A대표팀과도 멀어졌던 김신욱이기에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강원도의 태양'으로 거듭난 이근호(32·강원FC) 역시 새 역사를 꿈꾸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상을 탔지만 유독 K리그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제주 잔류를 통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대신 강원행을 택하면서 새로운 도전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 정조국까지 가세하면서 이근호의 활약도 더욱 빛날 수 있게 됐다. "(이)근호가 주는 패스를 잘 받아 꼭 '도움왕'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정조국의 다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염기훈(34·수원 삼성)은 명절을 반납한 채 스페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책임이 막중하다. 4년 연속 주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FA컵에서 우승, ACL 출전 티켓을 거머쥔 팀의 운명을 짊어졌다. '명예회복'을 부르짖고 있는 수원의 성공은 염기훈의 왼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기훈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시즌이다. '사상 첫 3년 연속 최다 도움상 획득'이라는 동기부여가 또렷하다. 팀의 명예회복과 새 역사 창조로 '조연'을 넘어 '주연'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단단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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