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잔류가 최종 결정된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24)가 팀의 4연승을 이끌며 존재감을 또다시 드러냈다.
KGC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게임에서 사익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서울 SK를 79대69로 물리쳤다. 4연승 및 홈 8연승을 질주한 KGC는 25승9패를 마크, 2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사익스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였다. KGC는 KCC 출신의 에릭 와이즈를 영입하기 위해 사익스를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사익스보다는 와이즈가 공수에 걸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GC는 지난달 31일 고민 끝에 사익스 잔류를 최종 결정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GC 김승기 감독은 "솔직히 여러가지 측면에서 와이즈로 가려고 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김)기윤이가 정상이었으면 와이즈로 교체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윤이가 없을 때 와이즈가 같이 뛰면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3경기를 지켜보겠다고 한 것은 그런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에 따르면 김기윤은 이달 중순 수술을 받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사익스는 퇴출이 거론되던 최근 경기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지난달 26일 고양 오리온전(7득점, 10어시스트), 28일 인천 전자랜드전(10득점, 6어시시트), 30일 서울 삼성전(16득점, 1어시스트)에서 맹활약을 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이날 경기 후 사익스는 "이겨서 좋고 홈에서 이겨서 더욱 좋다. 한국에서 재밌는 농구를 하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면서 "(잔류)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감이 더 생겼다. 선수들과 함께 있을 때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함께 해준 동료들이 도와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퇴출 위기를 맞은 것에 대해 "내 나이에 겪을 수 있는 역경이라고 생각했다. 5년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도 했는데, 그냥 코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거 보여주고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퇴출이 거론된 것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KGC 선수들도 사익스 잔류에 대해 대체로 기뻐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경기 후 이정현은 "감독님이 와이즈에 관해 우리들에게 물으셨다. 솔직히 와이즈가 와서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사익스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기윤이가 빠진 상황이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도 사익스로 갔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께 개인적으로 말씀드렸다"고 말한 뒤 "사익스는 여기가 해외 첫 리그다. 가드로 왔는데 한국 농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이 애기도 해주고 있다. 또 경기에서 일대일 개인 플레이 말고 가드니까 패스도 해주라고 한다. 한 두개 미스했다고 주눅들 때도 있는데 항상 자신감있게 하라고도 해준다"고 밝혔다.
안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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