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진입에 재도전한다.
정 회장은 FIFA 평의회(FIFA Council) 위원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 신청서를 지난달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했다. 우여곡절 끝에 천우신조의 기회가 찾아왔다.
정 회장은 2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몫의 FIFA 집행위원에 도전장을 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데 지난해 세상이 바뀌었다. 제프 블래터 시대가 막을 내렸고,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FIFA 수장에 선출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부패의 온상으로 비판을 받아온 '절대 권력'인 집행위원회(25명)를 폐지하는 대신 평의회를 도입했다. 3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평의회는 FIFA의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최고 집행 기구다.
AFC 몫 평의회 위원은 총 7자리. 그중 4명의 기존 FIFA 집행위원은 자동적으로 평의회에 포함됐다. 남은 자리는 3자리 가운데 1자리는 여성으로 채워진다. AFC는 당초 지난해 9월 총회를 통해 3명의 위원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정 회장도 그 중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리우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으며 부득이 하게 후보직을 사퇴했다. 선거 운동 기간이 올림픽과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AFC 평의회 선거는 열리지 않았다. FIFA가 선거 전날 중동 출신인 한 후보의 자격을 문제삼으며 제동을 걸었고, AFC가 반발하며 평의회 선거는 연기됐다. 새해가 밝았고, 평의회 위원 후보 등록 마감은 지난달 31일이었다. 정 회장도 등록을 마쳤다. 정 회장 외에 입후보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환경도 달라졌다. 선출 인원이 1명 늘었다. 기존 평의원 중 쿠웨이트 출신의 세이크 아마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의 임기가 끝나 이번 선거에서 한 번에 뽑기로 했다. 따라서 여성 1명을 포함해 총 4명을 선출하며, 임기는 2019년까지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정 회장은 그동안 국제 축구 무대에서 꾸준히 보폭을 넓혀 왔다. 현재 AFC 부회장 겸 집행위원, 심판위원장, 2019년 아시안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축구발전분과위원까지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예정됐던 선거가 연기되면서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아시아 각 국의 축구인들을 두루 만나 축구 발전에 대한 비전과 진정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거는 5월 8일 바레인에서 열리는 AFC 총회에서 열린다. 총회에 참석한 각 축구협회 대표가 1표씩 행사한다.
한국 축구는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FIFA 부회장 선거에서 5선에 실패하면서 제도권에서 멀어졌다. 현재 아시아 몫의 FIFA 평의회에는 세이크 살만 AFC 회장(바레인),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 텡쿠 압둘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이 포진해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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