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규모의 기술수출로 차세대 한국경제를 이끌 주자로 각광 받던 한미약품이 내부자거래 등 연이은 의혹과 구설에 휩싸이며 추락을 거듭하자 극단의 인사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부사장급 임원 2명의 사표를 수리했고, 외부에서 새로운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성장의 신호탄으로 보였던 폐암 신약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의 기술수출 계약파기에 따른 여파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재식 부사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불거진 올리타정 계약파기 '늑장 공시' 등에 따른 책임으로 사표를 제출한바 있다. 당시 김 부사장의 사표 제출을 놓고 한미약품은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공시 지연에 회사의 '조직적 개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미공개 정보 유용, 회사 차원의 지연 공시 여부 등에 대해 일부 직원을 기소했지만 공시 지연에는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김 전 부사장의 사표 수리와 함께 손지웅 전 부사장(신약개발본부장)의 퇴사도 함께 결정됐다. 손 전 부사장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은 올리타정의 개발과 기술수출 등을 총괄한 책임자로, 지난해 올리타정 기술수출 계약파기 여파에 따른 인사 조치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최근 셀트리온 부사장 출신인 조강희 부사장을 영입했다. 미국 변호사인 조 부사장은 수출 및 계약과 관련한 법률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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