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훈련 스케줄을 보면 베테랑들의 훈련이 힘든 것 같다.
다 함께 수비, 전술 훈련을 한 뒤 점심시간에 베테랑들은 방망이를 들고 나와 타격 훈련을 한다. 이범호 김주찬 서동욱 최형우 신종길 나지완 버나디나 등은 다른 야수들이 식사를 할 때 나와서 배팅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베테랑들에 대한 배려다. 이들은 배팅이 야구장에서 하는 마지막 훈련이다. 훈련이 끝나면 조금 늦은 점심식사를 한 뒤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1시간 30분 정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야간 훈련까지 휴식을 취한다.
자신의 스케줄대로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김기태 감독이 믿고 맡기는 것. 그렇다고 베테랑들이 일찍 퇴근하는 것이 무조건 베테랑들만을 위한 일은 아니다.
KIA 주장 김주찬은 "베테랑들에 대한 배려로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젊은 선수들에 대한 배려라고 보는 게 맞다"라고 했다. 베테랑들이 함께 계속 훈련을 하면 아무래도 코칭스태프의 시선이 베테랑들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결국 시즌을 치르는데 베테랑들의 역할이 크기 때문. 어린 선수들도 별로 보지 못해 서먹서먹한 선배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마음 편하게 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차라리 베테랑들이 일찍 빠져줘 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베테랑들이 떠난 뒤 남은 야수들의 훈련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배팅훈련이 계속 되고 주루 훈련 등이 이어진다. 그리고 '자아발전'이란 엑스트라 훈련에 스스로 자청한 선수들이 배팅, 수비, 주루 등을 더 배운다.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이 충분히 하고 싶은 만큼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스템. "하고 싶은 선수가 즐겁게 훈련하자"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 묻어난 스케줄이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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