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IA 타이거즈가 5강에 오를 수 있었던 숨은 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서동욱일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로부터 댓가없이 서동욱을 양도받은 KIA는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서동욱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며 팀의 전력 누수를 막았다.
서동욱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 16홈런, 67타점을 올렸다. 2003년 데뷔 후 가장 좋은 타율과 홈런, 타점 등을 올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그런데 올시즌 그에게 기회가 줄어들 것 같다. 대형 FA 최형우가 오고, 안치홍과 김선빈이 가세하면서 이름값에서 밀리는 것.
KIA의 스프링캠프에 처음 참가하는 서동욱은 자신의 위치를 충분히 알고 반전의 기회를 기다린다.
서동욱은 "가벼운 마음으로 왔지만 중고참이라서 해야할 것이 많은 위치가 됐다"라며 "팀에서 중간역할을 잘해야겠다"라고 중고참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도 많이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라며 웃었다.
캠프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역시 부상이다. 부상이 많은 편이라 좋은 기회를 얻고도 부상으로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서동욱은 "첫째도 부상, 둘째도 부상, 셋째도 부상이다"라며 "훈련을 하다보면 욕심이 나서 무리하기도 하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올시즌 전력보강이 확실하게 되며 팀은 강해졌다. 하지만 서동욱에게 시즌 초반 주전자리가 주어지지는 않을 듯. 서동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사실 아쉽다. 그러나 나보다 부모님이 더 아쉬워하시지 않을까 싶다"라며 "사실 2011년부터 내 자리는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주전이 아니지만 기회가 올 것으로 믿고 준비한다. "기회가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과정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말한 서동욱은 "내가 '2루 주전을 하겠다'라고 말하면 다들 웃지 않겠나. 그러나 내가 주전을 할 수도 있다.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도 내가 만들어야 한다"라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그야말로 쟁쟁한 KIA 타선에서 서동욱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준다면 KIA가 바라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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