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는 50명이 넘는 선수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단 규모다. 이는 부상 재활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재활 선수들이 서산 2군 훈련장보다는 기온이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최근 "타자들은 생각보다 준비가 잘된 것 같다. 문제는 투수쪽인데 가장 큰 걱정은 마운드 허리를 담당할 송창식과 권 혁이다. 지난해 팔꿈치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은 송창식과 권 혁이 보고받은 것보다는 재활이 늦은 편이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 차근 단계를 밟으라는 지시를 했다. 이달중으로 불펜피칭을 시작해도 언제쯤 전력으로 볼을 던지게 될 지 가늠키 힘들다"고 말했다. 또 "던지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구위가 관건이다. 부상 부위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자기 볼을 뿌리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타자들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왼무릎 연골수술을 했던 정근우가 지난달 개인훈련을 하면서 통증을 느꼈는데 다행히 수술부위는 아니었다. 정근우는 지난 5일부터 배팅훈련을 시작했다. 하체훈련을 제외하고 상체위주로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김태균과 송광민은 몸을 잘 만들어왔다며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주장 이용규 역시 지난해 종아리 부상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올해는 종아리 전체를 감싸는 맞춤형 특수 보호대를 착용하고 타석에 들어서게 된다.
투수 쪽은 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요소가 많다. 이태양은 2015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복귀했지만, 완전 적응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전반기보다는 후반기가 나았다. 김 감독은 "이태양이 이제는 부상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팔을 길게 가져오고, 스윙이 커졌다. 부상 선수들은 단순하게 마운드에 서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자기 볼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창식과 권 혁은 지난 2년간 한화 마운드의 버팀목이었다. 송창식은 지난해 8승5패8홀드, 평균자책점 4.98(97⅔이닝)을 기록했다. 권 혁은 6승2패3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3.87(95⅓이닝)로 제 몫을 다했다. 시즌 막판 둘은 나란히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서 재활을 하다 시즌을 마감하며 수술을 받았다. 한화는 둘이 전력에서 이탈하며 6월 이후 약진을 거듭하며 가을야구에 도전했지만 동력을 잃고 말았다.
김 감독은 "올해도 송창식과 권 혁 말고는 불펜에서 믿고 맡길 선수가 박정진 정도 밖에 없다. 둘의 복귀 시점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초순이냐 중순이냐에 따라 초반 레이스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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