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도 안 가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대표 선수가 됐다."
NC 다이노스 '안방마님' 김태군(28)은 2016년 12월 동갑내기 신부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신혼여행을 바로 떠나지 않았다. 김태군은 먼저 창원으로 내려와 기초 체력 훈련을 시작했다. 기술 훈련을 들어가려는 무렵이었던 1월 4일, 김태군은 대체선수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은 몸상태가 좋지 않은 강민호(롯데 자이언츠) 대신 김태군을 대체 발탁했다. 김태군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대표팀 선배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돕는 백업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군은 8일 현재 대표팀의 괌 미니캠프에 참가 중이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서건창 김하성(이상 넥센 히어로즈) 등과 함께 하고 있다. 대표팀에 뽑힌 투수 5명도 있다.
김태군은 최근 괌 출국에 앞서 "대체선수로 뽑혔지만 무한한 영광이다. (강)민호형이 '축하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손)아섭이형이 '대체선수라는 거 신경쓰지마라. 나라에서 뽑은 거니까 잘 하라'고 말해주었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 발탁 이후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이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김태군은 2016시즌 성적에 큰 아쉬움을 갖고 있다. 주전 포수로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했다. 전문가들은 "김태군이 투수들을 잘 이끌었고, 볼배합 등 수비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김태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부족한 걸 알았다. 그래서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신혼여행도 안 가고 운동을 일찍 시작했다. 그런 과정에서 대표팀 발탁 소식이 전해졌다. 절대 먼저 알고 운동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6시즌 타격 지표가 좋지 않았다. 134경기에 출전, 타율 2할3푼2리 1홈런-30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성적(타율 0.254 6홈런-52타점) 보다 떨어졌다.
김태군은 "공격 지표가 떨어졌다. 확실한 주전 포수라고 인정할 수 없었다. 타격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대표팀에 발탁된 게 의아할 수도 있다"면서 "지난해 전반기에 타격에서 욕심을 냈던게 오히려 역효과가 났던 것 같다. 후반기에 욕심을 버리면서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괌에서 10일 귀국하는 김태군은 12일 대표팀 본진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 본격적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괌에서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19일), LG 퓨처스팀(21일), 일본 요코하마 DeNA(22일)와 세 차례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국이 속한 WBC 본선 1라운드 A조(한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 경기는 3월 6일 시작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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