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부터 평창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
'쇼트트랙 맏형' 이정수(28)의 목소리에 희망이 묻어났다.
'평창 전초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 이후 무려 6년 만에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삿포로와 오비히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31개국 약 1100명이 참가해 바이애슬론, 빙상,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등 총 5개 종목에 걸쳐 64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친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가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다.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초전으로서의 의미를 겸했다. 이번 대회는 당초 2015년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평창동계올림픽 1년 전에 열기로 결정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평창 올림픽 모의고사 분위기로 치러질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은 삿포로에서 경기력을 점검, 평창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빙속여제' 이상화(28), '장거리 간판' 이승훈(28) 김보름(24), '쇼트트랙 쌍두마차' 심석희(20) 최민정(19) 등 230여명을 파견한다. 선수단은 3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출정식에 참석해 굳은 각오를 다졌다.
이정수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올림픽은 아니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처럼 잘 준비해 그 분위기를 평창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보름도 금빛 미소를 지었다. 그는 "최종 목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이다. 그러나 평창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았다. 삿포로 대회부터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그동안 변방으로 여겨졌던 설상 종목 선수들도 삿포로에서 자신감을 쌓겠다는 각오다. 바이애슬론의 전제억(30)은 "벌써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이번 삿포로에서 금메달 15개를 획득,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대회 이후 14년 만에 종합 2위에 도전한다. 심석희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느냐에 따라 메달 색과 메달의 개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평창 전초전에 나서는 태극전사. 그들의 꿈과 열정이 열흘 뒤 삿포로에서 펼쳐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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