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손민한→진갑용→김재호.
이 흐름은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주장 변천사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3월 6일 시작하는 2017년 WBC 본선을 앞두고 주장에 김재호(32·두산 베어스)를 발탁했다. 그는 "젊은 주장이 필요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예상은 이대호(35) 김태균(35) 정도가 주장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주장의 나이를 낮췄다.
김재호는 4차례 WBC 대표팀에서 최연소 주장이다. 또 첫 내야수 주장이다.
2006년 1회 대회 주장을 맡았던 외야수 이종범의 당시 나이는 36세였다. 이종범은 당시 대표팀 중 야수 최고참이었다. 이종범은 첫 WBC에서 한국이 6승1패의 좋은 성적으로 4강을 달성하는 데 한몫을 제대로 했다. 당시 사령탑은 김인식 감독이었다.
3년 후 다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09년 WBC에선 주장으로 투수 손민한을 낙점했다. 당시 손민한의 나이는 34세로 투수조 최고참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6승3패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4년 만에 다시 열린 2013년 WBC에선 포수 진갑용이 '캡틴'을 맡았다. 당시 그의 나이 39세.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당시 같은 팀 삼성의 안방마님 진갑용을 발탁했다. 한국은 첫 상대 네덜란드에 패한 충격 속에 2승1패로 첫 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김인식 감독은 김재호에게 주장을 맡기면서 대표팀 내 변화의 바람을 감지했고 또 받아들였다. 이번 대표팀은 부상 등의 이유로 김하성(22) 박건우(27) 같은 젊은 대체선수들이 여럿 뽑혔다. 최고참 임창용(41)과 가장 젊은 김하성의 나이차는 19년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구 조화의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가 김재호였다.
또 이번 대표팀의 무게 중심엔 8명(이현승 장원준 양의지 김재호 허경민 오재원 민병헌 박건우)의 대표를 배출한 두산 베어스가 있다. 김재호는 지난해 두산의 주장이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는 면도 무시할 수 없다.
김재호는 실력면에서도 국내 최고의 유격수다. 또 국가대항전 2015년 프리미어 12대회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출전, 우리나라가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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