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두 사람만 같았으면 좋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동열 투수코치의 말이다. 극찬이었다. 어떤 선수들을 보고 선 코치가 이런 말을 꺼냈을까. 그 주인공은 차우찬(LG 트윈스)과 장원준(두산 베어스)이었다.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첫날 일정이 진행된 구시카와 구장. 투수들은 워밍업, 캐치볼, 수비 훈련 등으로 몸을 풀고 이후 훈련 스케줄은 몸상태에 맞춰 짜여졌다. 어느정도 몸이 만들어진 선수는 불펜 피칭을 곧바로 소화하고, 아직 전력 투구가 무리인 선수들은 더 예열을 하는 방식.
이날 불펜피칭 첫 주인공은 차우찬과 장원준이었다. 차우찬은 괌 미니캠프에서 이미 두 차례 불펜피칭을 했었고, 장원준도 호주 시드니 두산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어왔다. 두 사람은 선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력으로 공을 던졌다. 차우찬이 70개, 장원준이 55개를 던졌으니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무방한 상태다.
두 사람의 피칭을 지켜본 선 코치는 "현재 투수들 중 최고의 몸상태를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컨디션을 떠나 공 던지는 것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 보여 더 좋다"고 말했다.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진 선 코치는 "두 사람이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해줄 것 같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장원준은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선발의 중요한 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우찬의 경우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 특성상 선발 바로 뒤를 받치는 전천후 역할이 기대된다. 선 코치는 이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를 해야하는 부분인데, 차우찬의 공이 이렇게 좋으면 선발로 써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첫 불펜피칭을 지켜본 선 코치는 "앞으로 모두 두 사람만 같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점심식사를 위해 운동장을 떠났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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