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수들인만큼, 알아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좋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대회 규정이 특이하다. 선수 혹사 방지를 위해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이 있다. 예선 첫 번째 라운드는 65개의 공밖에 던지지 못한다. 안그래도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데, WBC는 특히 더 투수 운용이 중요한 대회다.
그래서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투수진 관리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지금 투수들이 가장 민감할 때다. 시즌을 앞두고 자칫했다가는 다칠 수 있다. 선수마다 몸상태와 훈련 방법이 모두 다르니 그걸 컨트롤하는 게 가장 어려운 숙제"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번 대표팀 투수 파트는 훈련 테마를 확실히 잡았다. 바로 '자율'이다. 국내 최고의 투수들이 모였다. 자신의 컨디션이 어떻고, 어떤 훈련을 해야 정해진 기간 내에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몸이 될 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들이 있다. 그래서 믿고 맡기기로 했다. 원래 프로야구팀 전지훈련을 보면, 특별한 부상 등의 케이스가 아니면 투수들이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달리고, 던지고를 하는 데 이번 대표팀은 훈련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아직 전력 투구가 무리라고 판단되는 선수는 여유있게 캐치볼, 롱토스량을 늘리면 된다.
단, 기한은 정해져 있다. 오는 19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다. 선동열 투수코치는 누가 그날 경기에 투입될 지 모르니, 그 때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려달라고 주문했다.
대표팀 투수 차우찬(LG 트윈스)은 "선동열 코치님께서 이번 대회도 중요하지만 돌아오는 시즌도 중요하니, 길게 보고 준비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훈련에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한결 수월하게 대회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투수진 구상에 대해 "현재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외하면 12명인데, 그 중 3명 정도는 컨디션을 올리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지난 시즌 피로 누적 등이 원인이다. 일단 다가오는 연습 경기는 나머지 9명으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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