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100% 한 것 같다."
고양 오리온 히어로 이승현은 "오늘만 잘 됐다. 다음 경기서 떨어질 것 같다. 일단 부모님이 '아직 아픈 거 다 아니까 참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 코치님들도 '자신있게 던지라'고 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잘 됐다. 부상으로 아픈 기간 동안 부모님의 마음도 아팠을 것이다. 오늘 이렇게 잘 한 걸 부모님에게 영광 돌리고 싶다. 다음 경기도 잘 분석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고양 오리온 '두목 호랑이' 이승현(25)이 부상 복귀 이후 6경기 만에 프로 개인 최다인 33득점(3점슛 3개)을 기록했다. 이승현이 경기를 지배한 오리온은 3연승으로 공동 1위 서울 삼성, 안양 KGC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이승현은 발목 부상으로 약 3주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 3일 LG전으로 복귀했다. 그런데 이후 5경기에서 연속 부진했다. 5경기 평균 5.6득점에 그칠 정도였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 깊었다. 그랬던 이승현은 6경기 만인 삼성전에서 공격이 폭발했다.
오리온이 15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KCC 남자농구대회 삼성전에서 96대90으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이승현(33득점 9리바운드) 애런 헤인즈(23득점) 김동욱(12득점 8어시스트) 오데리언 바셋(10득점 9어시스트)까지 4명이 두자릿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오리온은 1쿼터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헤인즈의 미드레인지 슛이 연달아 정확하게 꽂혔다. 또 이승현이 삼성 수비의 빈틈을 잘 파고들어 손쉽게 득점했다. 오리온은 1쿼터 11점차로 달아났고, 전반을 마쳤을 때는 8점 앞섰다. 이승현은 2쿼터를 지배했다. 혼자 10득점을 몰아쳤다. 이승현은 공격에서 내외곽을 종횡무진 누볐다. 상대 마이클 크레익의 느슨한 수비를 활발한 움직임으로 따돌렸다. 이승현은 전반에만 무려 19득점으로 14득점한 헤인즈와 오리온의 전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이상민 감독의 부친상으로 박훈근 코치가 감독 대리를 맡은 삼성은 수비 조직이 흔들리며 대량 실점, 오리온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오리온은 3쿼터 점수차를 더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3쿼터 초반엔 두 팀이 득점을 주고받는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그러나 삼성이 어이없는 턴오버를 연달아 범하면서 스스로 추격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오리온은 이승현, 김동욱, 바셋이 차곡차곡 득점했다.
오리온은 4쿼터에도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4쿼터 초반 압박 수비로 점수차를 좁혔지만 뼈아픈 턴오버가 나왔고 또 수비가 느슨해지면 무너졌다.
고양=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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