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현(30·넥센)의 활약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김세현은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입문한 후 처음 얻은 타이틀이다. 2위 LG 트윈스 임정우(28세이브)와도 많은 차이가 난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0세이브 이상을 거둔 마무리 투수다.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지난해 넥센의 코칭스태프는 1월초 시무식에서 '새 마무리 투수는 김세현'이라고 못을 박았다. 6년동안 활약했던 기존 마무리 손승락이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클로저'가 필요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가 시작도 하기 전에 김세현으로 확정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마무리는 '불펜의 핵심'으로 불릴 만큼 중책이다. 김세현이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라 마무리에 적합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 결정이 옳았다. 김세현은 마무리 투수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물론 긴장과 압박감이 많은 보직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다.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막을 때에 비해 8회에 조기 투입 됐을 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나 부상이나 무리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고, 36세이브라는 기록까지 챙겼다.
2015시즌의 아쉬움도 깔끔히 털어냈다. 넥센의 '김세현 프로젝트'는 2015시즌에 이미 시작됐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훈련 성과가 가장 좋은 선수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사적인 문제가 터지며 시즌 출발이 온전하지 못했고, 막바지에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관리만 잘하면 문제 없는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청천벽력이었다.
마음을 비우고 2016시즌을 준비한 김세현은 "내 스스로도 달라졌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제는 정말 야구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고, 결과로 보였다.
연봉도 '대박'을 터트렸다. 김세현은 2016시즌 연봉 1억6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68.8%) 인상된 2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팀 내 투수들 중 가장 높은 액수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 김세현은 올 시즌에도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활약도다. 지난해만큼 위력적인 소방수 역할을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만약 김세현이 흔들리면, 마운드 계산 전체가 흔들린다. 달라진 김세현의 전성기는 올 시즌에도 이어질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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