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가사 참여가 늘어나면서 부엌의 모습이 점차 변하고 있다. 검정 등 무채색의 가구가 늘어나는가 하면, 부부가 함께 설거지하기 위해 싱크대를 2개 설치하는 집도 늘어났다.
15일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에 따르면, 한샘에서 시공하는 부엌 조리대의 경우 1990년대에는 평균 기본 높이가 약 85㎝였으나 현재는 87.2㎝로 2.2㎝ 높아졌다. 부엌조리대는 조절 장치를 통해 최대 2cm를 높일 수 있는데 89∼90㎝는 키 170㎝ 이상의 남성이 사용하기 편한 높이다.
또 부엌 설계 및 디자인에서도 남성의 가사 참여가 가속화되는 것을 보여주는데, 요즘 부엌 가구들은 검정 하양 회색 등 남성 고객이 선호하는 무채색이 약 40%를 차지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부엌 가구의 90% 이상이 화이트와 노랑, 빨강 등 여성 취향에 가까운 색상으로 시공됐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대리석과 콘크리트 등을 활용해 중후하고 모던하게 연출한 부엌 가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 싱크대도 여러 개를 설치, 부부가 함께 주방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집도 늘고 있다. 한샘의 부엌시공 현장 10곳 중 1곳은 벽부형(단일)과 아일랜드형(테이블과 연결)으로 싱크대를 2개 이상 설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 관계자는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양식이 등장하면서 입식 부엌이 대세를 이루게 된 처럼 부엌은 사회의식과 생활양식의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낸다"이라며 "집안일에 남자의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부엌이 외형적으로 커지고 디자인은 더욱 다채롭게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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