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중심을 잡아줄 유럽파는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K리그로 눈을 돌려도 고민은 해결되지 않는다. K리그는 3월 기지개를 켠다. 그 전까지 짧게는 두달, 길게는 석달 몸만들기에 매진한다. 장기레이스에 대비해 8~9월을 정점으로 사이클을 맞추다보니 출발선상인 3월의 컨디션은 썩 좋을 수가 없다. 경기감각도 떨어진다. K리그와 개막시기가 비슷한 중국, 일본파도 마찬가지다.
결국 중국전의 키는 중동파가 쥐고 있다. 중동은 춘추제(봄에 리그를 시작해 가을에 종료)를 시행 중인 동아시아와 달리 추춘제(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시즌 종료) 형태로 리그를 운영한다. 9월 개막해 4월까지 리그가 진행된다. 중국전이 치러지는 3월23일, 가장 좋은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감각도 가장 좋은 상태다. 이런 중동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국전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현재 중동에는 남태희(레퀴야) 고명진(알 라이얀) 한국영(알 가라파·이상 카타르) 이명주(알 아인) 박종우(알 자지라) 임창우(알 와흐다·이상 아랍에미리트) 총 6명이 있다. 모두 각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남태희다. '카타르 메시'로 불리는 남태희는 올 시즌 20경기에 나서 12골을 넣으며 팀의 무패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다. 4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남태희는 10-10(두자릿수 골과 도움)에 도전하고 있다. 고명진과 한국영도 소속팀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뛰며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고명진은 19경기에서 4골, 한국영은 20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박종우와 임창우도 소속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뜨거운 감자는 이명주다. 이명주는 지난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경기에서 1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시종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이명주는 중원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팬들을 중심으로 '이명주 재발탁'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결정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달려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이명주를 선발하는 등 초반에 기회를 줬지만 이후 2년 가까이 한번도 뽑지 않았다.
중동파는 한때 슈틸리케호의 주축이었다. 월드컵예선에 들어서는 유럽파와 K리거에 밀려 위세를 잃었다. 하지만 중국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러시아행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국전, 최강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중동파의 힘이 필요하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은 어떻게 중동파를 활용할까. 선택의 순간이 임박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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