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농구협회. 세계최강의 농구 리그로 알려진 NBA가 최근 새로운 리그를 출범한다. PC, 비디오게임용 농구게임 NBA 2K 시리즈를 개발한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와 함께 손잡고 새로운 e스포츠 리그인 NBA 2K e리그를 시작한다.
각 팀은 자신의 게임 내 '생성선수'를 활용하는 선수 5명으로 구성되어 정규 시즌, 플레이오프 등을 거치게 된다. 오랜 역사를 지닌 프로스포츠 리그가 e스포츠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오버워치의 새로운 e스포츠 청사진을 블리즈컨 현장에서 공개했다. 지역연고제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e스포츠 리그를 만들겠다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계획은 기존 e스포츠 리그 운영에 익숙했던 유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당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은 실제 프로 스포츠팀을 소유한 구단주 중에도 지역연고제 기반의 오버워치 프로 구단 창설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소식은 e스포츠와 기존 스포츠의 경계를 무너트리기 위한 노력이 북미 지역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미 e스포츠 선수들에게 취업 비자를 처음으로 발급한 지역도 북미였다.
북미 지역의 선례가 생긴 덕분인지 지난해에는 러시아, 이탈리아, 덴마크 등 지역에서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은 사례가 생겨났다.
이러한 사례들은 북미 지역에서 e스포츠와 기존 프로 스포츠의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프로 스포츠와 최대한 비슷한 형태로 리그를 운영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존 리그과 손을 잡으며 e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작 한국 e스포츠 시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북미 지역에서 이어지는 것처럼 초창기 e스포츠 형태의 틀을 깨는 시도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관계자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기존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e스포츠는 '동호인 종목' 수준으로 인식될 뿐이다. 멋진 중계, 화려한 무대, 전용 경기장은 있지만 이것은 e스포츠 마니아들을 만족하게 하는 요소들이지, e스포츠에 관심 없는 사람들을 e스포츠로 끌어들이는 요소들은 아니다.
e스포츠의 시작은 우리가 했을지 모르지만, 인식변화의 조짐은 정작 북미에서 이뤄지고 있다. e스포츠(Electronic Sports)에서 한국이 'Electronic'에 집중하는 사이 북미는 'Sprots'에 집중하고 있다. e스포츠를 스포츠 그 자체로 바라보고, 스포츠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북미의 행보가 부럽기만 하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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