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가 월드컵 예선까지 넘보고 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16일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공인구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현재 최종예선 공인구를 제공 중인 나이키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계약이 오는 6월 만료된다'며 '현재 중국 업체와 아디다스가 AFC 공인구 입찰을 두고 경쟁 중'이라고 덧붙였다.
AFC는 그동안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용구가 아닌 독자 스폰서십에 따라 공인구를 채택해왔다. 대회 기간 중 공인구가 교체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지난 2005년부터 FIFA와는 꾸준히 다른 길을 걸었던 AFC가 재정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회 중 공인구 교체'는 충분히 가능한 그림이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리그 성장에 공을 들였다. 축구 인프라에 있어서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런 가운데 유소년 육성을 위해 외국인 선수 출전 숫자를 제한한데 이어 AFC 입찰까지 참여하면서 축구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AFC 내에서의 '차이나 파워'는 수 년전부터 착실히 영역을 넓혀왔다. 장지롱 중국축구협회장이 비리 혐의로 물러난 모하메드 빈함맘 회장의 대행역을 맡으며 시작된 '차이나 파워'는 이제 일본과 함께 동아시아의 양대 축으로 올라섰다. 중국 기업들도 수년 전부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아시안컵에 스폰서십을 맺어오면서 AFC와 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공인구 입찰에서도 '차이나 파워'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없을 만큼 상당할 전망이다.
불똥은 최종예선에 참가 중인 국가들의 몫이다. 월드컵, 올림픽 등 큰 대회 때마다 공인구의 미세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사례들을 돌아보면 AFC 공인구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국제대회 채택 전례가 없는 중국산 공인구가 낙점될 경우 선수들의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 6월부터 카타르(6월 13일·원정)전을 비롯해 이란(8월 31일·홈), 우즈베키스탄(9월 5일·원정)을 차례로 상대한다. 본선 직행을 가늠할 중요한 3연전이다. AFC의 공인구 변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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