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의 희망' 이상호(22·한국체대)가 한국 스노보드 역사를 다시 썼다.
이상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훗카이도의 삿포로 데이네에서 열린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스노보드 대회전 1, 2차 시기 합계 1분35초76으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이상호는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는 쾌거를 썼다. 동시에 이번 대회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1차 시기에서 1위(51초94)를 차지한 이상호는 2차 시기에서 2위(43초82)를 기록했지만, 종합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이상호는 자타공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대주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스키를 접한 이상호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주니어선수권, 유로파컵 등에서 정상에 오르며 희망을 밝혔다.
특히 이상호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4위에 올라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기세를 올린 이상호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정상에 우뚝 섰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어린 시절, 스노보드팀이 있는 학교가 없어서 아버지와 개별적으로 대회를 찾아 나섰다. 배추밭에서 훈련한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뜻이 있는 자에게 어려운 일은 없었다.
이상호는 몇 년 전부터 프랑스, 불가리아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세계를 돌며 집중 훈련에 나섰다. 대한스키협회 회장사인 롯데그룹 역시 설상 종목에 아낌없이 투자해 이상호의 훈련을 도왔다. 과거 코치 1명이 선수 5~6명을 가르치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5명의 코치가 팀으로 움직이며 이상호의 훈련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결실은 달콤했다. 이상호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생애 첫 메달을 거머쥐었고, 20일 열리는 회전 종목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동시에 홈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금빛 질주 희망을 키웠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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