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희망' 네이선 천이 '괴물' 하뉴 유즈루(일본)를 꺾었다.
천은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15.48점과 예술점수(PCS) 88.86점을 묶어 204.34점을 받았다. 2일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103.12점을 받은 천은 총점 307.46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하뉴(303.71점·쇼트프로그램 97.04점+프리스케이팅 206.67점)가 차지했다.
천은 초반 장기인 4회전 점프를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가장 높은 점수를 자랑하는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천은 이어 쿼드러플 플립까지 클린으로 연결시켰다. 쿼드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를 성공시키지 못한 천은 이후 쿼드러플 토루프 싱글 점프에 다시 한번 더블 토루프를 붙였다. 스텝과 점프에 이어 불안한 점프 상황을 임기응변으로 넘겼다. 클린은 아니었지만 파워넘치는 연기로 시즌 베스트에 성공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첫 출전한 이시형(17·판곡고)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가능성을 보였을 뿐, 기대를 모은 김진서(21·한체대)와 이준형(21·단국대)은 계속된 점프 실수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시형은 TES 64.04점과 PCS 66.28점을 묶어 130.32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5.4점을 기록한 이시형은 총점 195.72점을 얻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16위에 올랐다. 지난달 열린 전국남녀종합선수권에서 3위에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시형은 종전 개인 총점 최고 점수인 174.28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진서와 이준형은 부진했다. 김진서는 쇼트프로그램(64.26점)과 프리스케이팅(130.78점) 합계 195.05점에 머물렀다. 이준형도 쇼트프로그램(67.55점)과 프리스케이팅(120.03점)을 묶어 187.58점에 그쳤다. 둘다 본인 최고 점수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김진서는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홈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불운이 겹쳤다. 김진서는 스케이트 날집이 부러졌고, 이준형은 빙판에 물체가 떨어져 제대로 연기를 하지 못했다. 이준형은 "한번 눈에 들어오니까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더라"고 아쉬워했다. 4대륙 대회에서 큰 경험을 한 김진서와 이준형은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일본 삿포로로 떠난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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