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번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은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과 A조에서 격돌한다. 조 2위 이상을 차지해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2승을 반드시 거둬야 한다. 하지만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대만은 한국과 1~2점차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전통의 강호다.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대표팀은 이 가운데 네덜란드를 가장 어려운 상대로 꼽는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밴덴헐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벤덴헐크가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네덜란드전에 '올인'하는게 과연 옳은 전략이냐를 놓고 고민이 있다. 즉 네덜란드까지 잡아 3승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이스라엘과 대만을 필승 상대로 정해놓고 네덜란드전은 여유를 갖고 임하느냐다.
이는 대표팀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직결된 문제다. 일단 대표팀은 1라운드 3경기에 나설 선발투수를 사실상 확정했다. 대표팀 선동열 투수코치는 "장원준 양현종 우규민이 선발로 나가게 될 것이다. 순서는 좀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1라운드 3선발은 이대은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우규민을 쓰기로 한 것이다. 선 코치는 "이대은은 몸상태는 좋다"면서도 "그렇지만 1라운드에서 선발을 하기 좀 힘들다. 얼마남지 않은 1라운드에서 긴 이닝이 어려울 수 있다. 2라운드에서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대은은 지난 9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피칭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차우찬도 선발 요원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는 투구수 제한(65개) 규정상 불펜진을 많이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천후로 던질 수 있는 차우찬이 중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결국 우규민이 3선발을 맡는게 가장 좋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선발 3명을 각각 어느 경기에 투입할 것인지를 놓고 또다시 고민을 해야 한다. 대표팀은 3월 6일 이스라엘전, 7일 네덜란드전, 9일 대만전을 치른다. 고민의 핵심은 네덜란드전에 누구를 기용하느냐이다. 만일 네덜란드전에 1,2선발인 양현종 또는 장원준을 투입하고도 패한다면, 마지막 대만전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아예 네덜란드전에 3선발 우규민을 넣고 불펜 싸움으로 몰고 가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풀기 쉽지 않은 문제다.
그렇다고 1차전 상대인 이스라엘이 쉬운 것도 아니다. 첫 경기라는 부담이 있다.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점에서 양현종 또는 장원준을 투입해야 한다. 결국 네덜란드전 선발이 결정돼야 이스라엘전과 대만전 선발도 답이 나온다. 물론 어떤 조합이 이상적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김인식 감독의 몫이다.
현재까지 이들 선발 3명은 모두 컨디션이 좋다. 선 코치는 전반적인 투수들의 컨디션에 대해 "차우찬이 발목이 좋지 않은데, 하루 이틀 쉬어도 된다"면서 "괌훈련부터 여기까지 3주 정도 훈련을 했다. 12명 투수들 모두 몸상태는 잘 돼가고 있다. 체력과 몸이 80% 정도 되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제구력, 변화구 구사에 중점을 두면서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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