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백 마디 말보다 한번의 눈빛으로 안방극장을 제압한 김상중. 그리고 핏발 선 집착과 분노로 시청자를 얼어붙게 만든 서이숙. 연기 신들의 '열연 대잔치'가 월, 화요일 심야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황진영 극본, 김진만·진창규 연출) 8회에서는 홍길동(윤균상)이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 아모개(김상중)와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억을 되찾은 홍길동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아모개가 죽었다는 비보를 전해 듣고 좌절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소식. 엄자치(김병옥)는 홍길동에게 아모개의 생존 소식을 전하며 그를 아모개에게 데려가 줬다.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부자(父子)의 재회는 뭉클 그 자체였다. 심한 고문으로 성한 곳이 없는 아모개는 아들 홍길동을 보고 간신히 손을 뻗었고 이를 본 홍길동은 처참한 아버지의 몰골에 울분을 토했다. 말을 할 수 없던 아모개는 어떤 소리도 내뱉지 못한 채 그저 아들의 등을 쓰다듬으며 슬픔을 달랬다.
대사 한마디 없이 눈빛만으로 아모개의 감정을 표현한 김상중은 마치 백 마디 대사로 감정을 전한 것보다 더 큰 울림을 안방극장에 선사했다. 아들을 향한 처절하고 애틋한, 애절한 그리움을 눈빛 하나에 모두 담아 쏟아낸 김상중. 가히 부성애 연기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물론 김상중뿐만 아니었다. 김상중과 함께 '역적'의 미친 존재감을 담당하고 있는 서이숙 또한 이번 회에서도 명품 열연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남편을 죽인 것도 모자라 자신의 가문을 몰락시킨 노비 아모개에 대한 분노를 드러낸 참봉부인(서이숙). 그는 아모개에 대한 분노를 쉽게 꺾지 못했다. 충원군 이정(김정태)을 통해 아모개를 끌어 내리는 데 성공했지만 어딘가 미적지근했던 그는 이정의 수하들을 붙잡고 "시신은 찾으셨습니까? 참으로 그 둘째 아들놈도 죽은 게야? 자네가 모르는 게 있어 내가 잊고 있었네만 사실 그놈은 보통 놈이 아닐세"라며 섬뜩한 살기를 드러냈다.
서이숙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의식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악을 악으로 다스리려는 절대 악인으로 변신해 시선을 끈다. 아모개 가문에 대한 무서운 집념을 완벽히 표현한 덕분에 시청자의 몰입도는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 김상중과 서이숙의 팽팽한 대립각이 '역적'을 이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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