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눈물은 없었다. 여제 심석희(20)가 1000m에서 환하게 웃었다.
심석희는 22일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30초376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최민정(19)이 거머쥐었다.
의지가 빛났다. 심석희는 전날 열린 500m 결선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그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중국의 판커신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쳤다. 사건은 마지막 코너에서 발생했다. 심석희가 스퍼트를 올리며 선두로 치고 나가려는 순간, 오른쪽에 있던 판커신이 심석희의 무릎 쪽을 잡는 모습이 포착됐다. 판커신에게 잡힌 심석희는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레이스가 끝난 뒤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 끝에 판커신은 물론이고 심석희에게도 실격을 선언했다. 심석희는 500m를 노메달로 마감했다. 경기 뒤 심석희는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경기를 경험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한다. 남은 경기까지 잘 집중해서 부상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약속을 지켰다. 심석희는 1000m 레이스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동료' 최민정과 금메달을 두고 맞붙은 심석희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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