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경찰)의 몸상태를 보니, 우규민(삼성 라이온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일정이 종료됐다. 대표팀은 22일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를 마지막으로 훈련을 마쳤다.
이날 경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는 이대은.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해줄 것을 기대했는데, 4주 기초군사훈련을 다녀오는 등 몸을 만들 시간이 없었고 현재 컨디션이 올라오는 페이스도 빠르지 않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불구, 실전에도 공을 던져보고 싶다며 자원 등판을 했고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대은의 도박은 실패로 돌아갔다.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고 싶었을 텐데, 오히려 불안감만 더 안겼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이대은에 대해 "아직 컨디션이 덜 올라왔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선동열 투수코치는 더욱 냉철한 판단을 하고 있다. 이대은의 상태를 봤을 때 예선 첫라운드를 통과하고 일본에서 열리는 2라운드 정도 시기가 돼야 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 것. 그러면서 장원준(두산 베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외 선발투수로 우규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차우찬(LG 트윈스)과 함께 선발 후보로 거론되다 이제는 우규민으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이대은이 만약 선발로 나선다면 3월9일 열리는 대만전이 유력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규민이 대만전을 나간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 됐다. 대만은 예선 라운드 3개의 상대팀 중 가장 전력이 약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전력 관계 없이 항상 대만과 어려운 경기를 해왔다. 그리고 만약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전이 잘 풀리지 않아 대만전 승패에 예선 라운드 통과 여부가 걸린다면, 그 부담감은 극도에 달할 수 있다.
우규민은 대만전 선발 등판 가능성에 대해 "나는 아직 얘기를 전해들은 게 없어 조심스럽다. 선발 등판이 확정되면 그 때 각오를 말하겠다"고 말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된 우규민. 그가 WBC라는 큰 대회 중책을 훌륭히 수행해내며 시즌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을까. 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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