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영입 소식에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구단으로부터 어떠한 정보도 나오지 않고 시간만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김 감독은 이제 새 외국인 투수 2명과 토종 선발 후보들을 가지고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마운드 안정이 이번 스프링캠프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만큼 앞으로 남은 연습경기서 선발진들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에게만 330만달러를 썼다. 10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지출을 감행했다. 박종훈 단장이 두 선수 영입을 지휘했다. 지난해 11월에 계약한 알렉시 오간도가 180만달러, 이번에 데려온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1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두 선수가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감독은 "새 친구는 어떤 투수인지는 아직 모른다"며 직구 평균 구속이 143㎞이고 제구력이 좋은 편 같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경력이 있으니까 자기 방식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던지는 것을 봐야 대강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화는 비야누에바에 대해 "외국인 투수 영입기준을 '풀타임 메이저리거', '안정된 제구력', '선발경험 보유'로 설정하고 시장을 예의주시한 결과, 메이저리그 FA 미계약자인 비야누에바와 접촉, 영입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비야누에바는 140㎞ 중반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제구력 중심의 우완 투수다. 2013년 시카고 컵스와 총액 1000만달러 규모의 FA 2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476경기에서 51승55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오가도 역시 메이저리그 시절인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3승을 올리며 수준급 선발로 활약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36경기에 나가 2승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두 외인 투수들이 1~2선발을 맡는다.
김 감독은 나머지 선발투수에 대해 "이태양이 하고 윤규진 배영수가 있고 안영명도 경쟁할 수 있다"면서 "5~6이닝 정도 안정적으로 던진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투수들의 잇달은 부상으로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여기에 송은범 장민재 심수창도 선발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7,8선발을 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이들 대부분 현재 실전 피칭을 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토종 에이스로 각광받는 윤규진은 김 감독이 "어마어마한 공을 던진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작년엔 공이 너무 높거나 낮게 힘없이 떨어지는 볼이 많았다. 올해는 다르다. 투구폼이 커졌고, 볼끝이 살아 들어간다. 당연히 선발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을 비롯해 송창식 박정진 권 혁 등 불펜진 요원도 풍부하다. 선발에서 탈락한 투수들이 불펜에 가세할 수 있다.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가용자원이 훨씬 넓어졌다. 김 감독은 "여기(고친다구장)는 야구장이 한 개밖에 없으니까 훈련의 밀도가 떨어진다"면서도 "그래도 투수들이 모두 잘 따라주고 있어 다행이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가을잔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화가 선발진 안정을 이룰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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