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4차례 만나 2승2패. 서울 삼성과 울산 모비스가 만나면 전력 차는 의미없다. 두 팀의 전술을 훤히 아는 사령탑. 모비스 유재학 감독, 삼성 이상민 감독. 그들이 만들어내는 맞춤형 전략도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따라 성패가 갈린다.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프로농구 삼성-모비스전은 한치 양보없는 접전이었다. 1쿼터는 21-19로 삼성이 앞섰고, 2쿼터를 마치자 모비스가 38-37로 1점 리드했다. 3쿼터는 57-57 동점.
승부는 4쿼터에서야 갈렸다. 삼성에는 한때 모비스의 우승 청부사였던 국내 넘버원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최고의 혼혈선수인 문태영이 있었다. 이들이 모비스의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4쿼터 중반 모비스는 잇단 테크니컬 파울에 추격 흐름이 끊겼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는 양동근에게 박수를 보내며 들어오라는 제스처를 취하자 심판진은 이를 조롱으로 봤다. 또다시 테크니컬 파울. 유 감독은 털석 벤치에 주저앉았다. 이날따라 꽤 많은 모비스 원정팬이 잠실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야유가 쏟아졌다. 이후 모비스는 잠시 양동근의 3점포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삼성은 라틀리프의 골밑슛, 문태영의 3점포, 라틀리프의 덩크슛으로 추격자를 압도했다. 삼성이 82대76으로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선두를 탈환했고, 모비스는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경기전 유재학 감독은 라틀리프를 어떻게 막아야할 지 고민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알고도 당했다. 라틀리프는 28득점-1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라틀리프는 연속 경기 더블-더블 기록을 25경기로 늘렸다. 문태영은 21득점 6득점 5어시스트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태영은 통산 7000득점(역대 10위)을 돌파해 기쁨이 두배였다. 삼성은 홈게임 6연승을 내달았다.
부산에선 대이변이 연출됐다. 꼴찌 부산 kt가 선두 안양 KGC를 69대66으로 물리쳤다. 올시즌 4전전패 끝에 KGC를 상대로 값진 첫 승을 따냈다. kt 리온 윌리엄스는 22득점-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영환이 13득점 7어시스트, 이재도가 10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경기를 리드했다.
한편, 원주 동부는 창원 LG를 물리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LG전에서 88대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삼성에 패한 모비스를 끌어내리고 단독 4위에 복귀했다. 오른 발등 골절상으로 인해 치료와 재활에만 전념하다 104일 만에 돌아온 동부 가드 두경민의 활약이 빛났다. 두경민은 복귀전에서 13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동부 로드 벤슨은 13득점-16리바운드로 역대 최다인 29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중이다. LG는 동부전 5전 전패. 잠실실내체=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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