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함에 따라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세 평균 거주기간이 월세보다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7일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통해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긴 점유형태는 12년인 '자기 집'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10년 11.4년보다 0.6년 증가했다. 반면,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짧은 점유형태는 4.2년인 전세로 4.3년인 월세보다도 짧았다.
전세 평균 거주기간이 월세보다 짧아진 것은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때 이후 처음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 주기로 집계되므로 사실상 외환위기 이후 처음인 셈이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전세 공급은 줄고 월세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전·월세 거래량은 74만8000건이며 이 가운데 월세(확정일자를 신고하지 않은 순수월세 제외) 거래량은 46%로 전년 상반기 43.4%보다 2.6% 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가구별 평균 거주기간은 8.8년으로 5년 전보다 0.9년 늘었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14.1년으로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길었고, 세종이 6.2년으로 가장 짧았다.
전용 입식 부엌, 전용 수세식 화장실, 전용 목욕시설, 상수도 등 필수 주거시설을 모두 갖춘 가구는 전체의 95.7%(1829만9000가구)로, 5년 전에 비해 2.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필수 주거시설을 하나라도 갖추지 못한 가구도 4.3% 81만3000가구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5.1%, 60대 5.2%, 70대 9.6%가 필수 주거 시설을 하나라도 갖추지 못해 청년층과 노년층의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빴다.
전체 가구 중 1.9%(36만4000가구)는 지하(반지하)에, 0.3%(5만4000가구)는 옥상(옥탑)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지하(반지하)와 옥상(옥탑) 거주가구 41만8000가구 중 수도권에만 39만가구(93.4%)가 몰려 있었다.
일반가구의 주된 난방시설은 도시가스보일러가 64.4%로 가장 많았다. 5년 전보다 4.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일반가구 중 자동차를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65.1%로, 5년 전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울산(76.2%)이 자동차 보유가구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세종(75%), 제주(72.5%), 경기(71.3%) 등이 뒤를 이었다. 자가용 보유가구 중 자가주차장을 이용하는 비율은 83.8%(1042만9000가구)로 5년 전보다 3.4%포인트 늘었다.
통계청은 5년 전보다 필수 주거시설 거주 인구와 자가주차장 이용 비율은 증가했고, 지하(반지하)와 옥상(옥탑) 거주는 감소해 전반적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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