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26)가 복귀한 창원 LG 세이커스에 봄이 찾아올까.
김종규가 본격 가세한 지난 주말 창원 LG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희망을 어렵게 살렸다. 4일 전주 KCC 이지스를 88대86으로 제압한데 이어, 5일 공동 1위 서울 삼성 썬더스에 91대64 대승을 거뒀다. 특히 서울 삼성전 승리가 고무적이다. 김종규는 전주 KCC전에 30분50초 출전해 19득점-4리바운드-4어시스트, 서울 삼성전에 15분32초 출전해 9득점-2리바운드-2어시스트-1블럭슛를 기록했다. 최근 5연패 후 2연승. 팀의 기둥 김종규는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악몽같은 연패를 끊고 연승했지만, 여전히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다.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6일 현재 21승26패, 승률 4할4푼7리.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 2게임 뒤진 7위다. 남은 7경기 모두 살얼음판 승부다.
김종규는 6일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우리 팀에 기회가 돌아온다. 앞으로 특별히 신경써야하는 경기는 없다. 다른팀 상황과 상관없이 매경기가 결승전이다"고 했다.
아쉬움이 큰 부상이었다. 지난 2월 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전. 김종규는 4쿼터 중간에 상대 선수 양희종과 뒤엉켜 쓰러졌다.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복귀까지 8주 이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와 시즌이 끝났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2014~2015시즌에 왼쪽 발목을 다친 후 가장 큰 부상. 김종규는 어이없이 부상 때문에 물러설 수 없다고 했다. 두번째 검진에서 최소 4주가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3주 만에 돌아왔다. 일본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효과도 있었다.
본인은 경기 출전에 큰 무리가 없다고 해도 최상의 몸이라고 보긴 어렵다. 아무래도 부상 부위에 신경을 쓰다보면, 다른 쪽이 무리가 올 수도 있다. 그런데 김종규는 현재의 몸 상태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중요하다고 했다. 승부욕이 강하고 팀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김종규에게 '봄농구'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김종규는 "프로에 데뷔해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는데, 지난 시즌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2년 연속 실패하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가 빠진 기간에 팀도 동력을 잃었다. 가드 김시래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하고,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 영입으로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터진 기둥 센터의 부상이다. 조성민 트레이드 효과까지 무색해졌다.
어렵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김종규-조성민-김시래가 완전체를 이뤄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종규는 "(김)시래형, (조)성민이형과 함께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다. 팀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 메이스가 골밑, 성민이형이 외곽, 시래형이 전체적으로 조율을 해주면서 팀에 득점 기회가 많아졌다"고 했다.
창원 LG 앞에 8일 울산 모비스, 11일 서울 SK, 14일 인천 전자랜드전이 기다리고 있다. 창원 LG 팬들은 세이커스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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