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는 23세 이하 선수가 5~6명은 있었는데…."
개막전 '변수'는 다름 아닌 23세 이하 규정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3년부터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23세 이하 선수(1994년 1월생 이후) 1명은 선발, 1명은 교체 명단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23세 이하 선수 1명이 선발 명단에 오르지 못하면 교체 카드가 3장에서 2장으로 줄어든다. 23세 이하 선수 규정에 구단별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다.
미소 지은 '붙박이 신인 보유' 구단
올 시즌 리그 정상을 노리는 제주는 23세 규정에도 굳건하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 안현범(23)이 건재한데다, 겨우내 영입한 '알짜' 이창민(23)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994년생 두 선수는 5일 펼쳐진 인천과의 개막전에 나란히 선발 출격해 팀의 1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북도 괴물 신인 김민재(21)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1996년생 신인 김민재는 5일 열린 전남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선발로 출격한 김민재는 큰 키(1m89)를 앞세워 공중볼 타툼에서 우위를 점했고, 빠른 발로 상대를 괴롭혔다. 팀은 2대1로 전남을 제압했다. 경기 뒤 최강희 전북 감독이 "골을 넣은 김진수(25)와 김신욱(29)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다면, 김민재가 단연 돋보였을 것"이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비록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전남 역시 개막전을 통해 23세 이하 규정 고민을 덜었다. 전남은 '검증된 카드' 한찬희(20)에 새 얼굴 박대한(21)까지 얻었다. 주전 골키퍼 이호승(28)의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로 나선 박대한은 예상보다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박대한이 생각보다 잘했다. 23세 이하 선수 활용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누가 좋을까... 아직은 고민 중
개막전에서 맞붙은 'K리그 대표 라이벌' 서울과 수원은 23세 이하 규정 때문에 고민이 깊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자유 선발로 뽑은 김한길(22)을 올렸다. 황 감독은 "김한길은 신인이지만 동계훈련에서부터 지켜봤다"며 "패기 있는 모습이다. 스피드가 있어서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를 투입하기 위해 기존 선수의 포지션을 변경하는 강수를 뒀다. 김한길이 왼쪽 공격수로 출전하면서 윤일록(25)이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대신 미드필더 주세종(27)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결국 서울은 전반 내내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 김한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주세종 이석현(27)을 투입하며 경기를 1대1로 마무리했다.
'슈퍼매치'에 나선 서정원 수원 감독도 23세 이하 선수 규정에 고민을 거듭했다. 이날 고승범(23)을 선발로 투입했던 서 감독은 "나도 그렇지만 황 감독도 23세 이하 규정을 생각했을 것이다. 과감하게 23세 이하 선수를 빼고 갈 수도 있지만, 이런 큰 경기에서는 교체카드가 주는 것도 큰 위험요소"라며 "우리 팀은 지난 시즌 23세 이하 선수가 많았는데, 올해는 아니다. 4~5명이 순식간에 24세로 올라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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