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경사네요."
'꿍꿍이 아빠' 곽승석(29·대한항공)의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가 떠올랐다.
곽승석은 지난달 17일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이제 막 태어난 딸은 아직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지만, 곽승석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다. 곽승석은 "딸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 힘이 난다"며 "겹경사"라고 환하게 웃었다.
그렇다. 곽승석은 소중한 딸을 얻은 데 이어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챙기며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데뷔 때던 2010~2011시즌 이후 두 번째 정규리그 챔피언에 오른 곽승석은 "신인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우승을 했는데, 이번에는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다재다능한 곽승석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이날도 주포지션인 레프트 대신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왔다. 홈에서 우승을 확정하기 위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의 히든카드였다. 곽승석은 "감독님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리베로로 한 번 나가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씀하셨다"며 "지금은 팀의 우승이 먼저다. 수비에서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딸도 얻고 우승컵도 거머쥔 곽승석은 이제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달린다. 곽승석은 "솔직히 이 멤버로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라고 운을 뗐다. 그의 말처럼 대한항공에는 한선수(32) 김학민(34) 등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하다. 그러나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곽승석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고도 팀에 남은 것은 6년 동안 정든 선수들과 꼭 우승을 해보기 싶었기 때문"이라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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