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탁터]남근흠모와 남녀의 차이
남성의 심볼을 상징하는 단어는 문화권마다 차이가 있다. 중국에서는 차(且)나 시(示), 일본에서는 구슬 달린 창(天之瓊矛)이라고 했다. 생김새를 형상화 한 표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뿌리를 의미하는 근(根)으로 표현하는데, 기능적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남성의 심볼에서 생성되는 정액이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킨다는 점을 높게 산 것이다.
심볼에 대한 상징 표현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은 고대로부터 인류가 심볼을 숭배해왔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남근숭배를 '성신신앙(性神信仰)'이라 하는데, 개화기까지 혼례식 때 남근 조각에 공물을 바치며 폐백을 드렸다. 남근에 기원하면 아들을 낳는 것은 물론 재물이 쌓여 부자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찰이나 상점에서도 남근 조각을 매달아 놓기도 했다.
유럽의 남근숭배 풍속도 뿌리 깊은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풍요와 생산력의 신(神) 프리아포스는 한 손에 음경을 한 손에는 황금덩어리를 움켜쥐고 있다. 음경의 값어치가 황금에 비유될 정도로 귀한 것이란 표현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거대한 음경을 소유한 남성이 목욕탕에 입장하면 모두들 박수를 쳐주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남근숭배 축제는 오월제(may poie)로 '모든 도시와 마을의 사람들이 한자리 모여 밤새 유쾌하게 논다. 최고의 보물인 심볼로 장식된 장대를 조심스레 집으로 가져가 잔치를 열고 그 둘레를 돌며 춤을 춘다'는 기록이 있다.
인류가 대물을 갈망한 것은 크고 우람하며 단단한 심볼은 강한 마찰력으로 성적 쾌감은 물론이고 임신도 잘 시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볼의 크기나 강직도가 '성적 만족도'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1976년 미국의 쉐어 하이트는 3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발표한 '하이트 보고서'를 통해 "여성은 '음핵'과 '질'에서 각기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남성 역시 '귀두'와 '회음'에서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대개의 남성이 여성의 민감한 음핵 오르가슴을 무시하고 질만 공략한다"고 비판했다.
성의학자인 마스터 존슨 부부도 "여성의 음핵은 작지만 그것은 바다의 표면에 드러난 거대한 빙산의 일각"이라며 남성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여성의 숨겨진 내부는 크기는 물론이고 그물처럼 연결된 민감한 신경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따라서 거친 것보다 부드러운 자극을 선호한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특성이 이처럼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독설적인 성의학자들은 남성들의 성 테크닉을 '찌르기' 밖에 못하는 수준이라고 비난한다. 나름대로 여성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애쓰는 남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겠지만, 남성보다 여성의 성만족도가 낮은 조사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대한비뇨기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63%가 "아내를 만족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여성의 51.7%는 "부부관계에 불만"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연구와 조사 결과에 너무 주눅들 필요는 없다. 충분한 전희와 후희 그리고 사정조절 만으로도 여성의 성적 불만을 말끔하게 해소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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