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물 만난 물고기가 따로 없다.
수목드라마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KBS2 '김과장'(연출 이재훈·최윤석, 극본 박재범)에서 남궁민과 이준호가 캐릭터와 100% 하나가 된 물오른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타이틀롤 김성룡 과장 역을 맡은 남궁민은 그야말로 캐릭터와 '물아일체' 된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듯 보인다. 전작인 '미녀 공심이'의 훈남 안단태도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소름끼치는 사이코패스 남규만도 완벽하게 벗어던진 그는 코믹 캐릭터 김성룡의 매력을 120% 살려주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과 건들거리는 말투, 몸 개그까지 합을 이룬 그에게 '한국의 짐 캐리'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9일 방송에서 역시 남궁민의 물오른 코미디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차에 오르려던 서율(이준호) 이사의 뒤에서 조용히 접근하다가 깜짝 놀란 서율 이사의 전기 충격기에 당하게 된 김과장의 '감전 연기'는 보는 이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혀 짧은 소리로 "내 몸이 선인장이 된 것 같애"라는 대사를 능청스럽게 내뱉는 모습은 왜 그에게 '한국의 짐캐리'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남궁민이 웃기기만 한 것도 아니다. 극중 촌철살인 어법으로 이 시대 대한민국의 부조리한 사회상을 날카롭게 짚어낼 때는 시청자의 속을 뻥 뚫어주며 평범한 직장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기도 한다. 지난 2월 15일 방송에서 자살을 하려는 22년차 부장에게 "남의 돈 다 해먹고 죄책감 하나 못 느끼는 그런 새끼들도 떵떵 거리면서 잘 살고 있는데 부장님이 왜 요단강 건너려고 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며 시청자를 찡하게 만들기도 했다.
극중 김성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아역 서율 이사를 연기하는 이준호 역시 물 만난 고기 마냥 물 오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준호가 연기하는 검사출신 TQ그룹 재무이사 서율은 독선과 아집으로 뭉친 안하무인으로 사사건건 김성룡을 끌어내리려 한다. 거만한 표정과 말투로 독설을 내뱉으면서 음식을 우걱우걱 먹는 모습에 '먹방 악역'이라는 귀여운 별명까지 붙었고 색다른 악역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는 준호에게는 시청자의 호평이 뒤따르고 있다.
9일 방송에서는 서율의 '흑화'가 절정에 달했다. 서율은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사람이 서정영(조민영)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납치했다. 어두컴컴한 창고에 갇혀 벌벌 떠는 서정연을 향해 서율은 여유롭게 히죽거리며 더욱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 와중에 보닥불에 소시지를 구워먹는 모습은 오히려 보는 이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이어 서율은 "날 어떻게 할 거냐"는 서정연의 물음에 해맑게 웃으며 "죽여야죠"라고 싸늘하게 말한 뒤 이내 능청스럽게 "상무님 성격을 죽여야 한다구요"라며 분위기를 가지고 놀았다. 또한 "이제부터 닥치고 나한테 복종해"라며 서정연을 협박한 뒤 또 씨익 웃으며 "밥이나 같이 먹으러 가요"라고 말하며 이중인격자 같은 모습을 보였다. 순식간에 표정과 분위기를 바꾸며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이준호의 탁월한 연기력은 그의 본업이 '연기'자가 아니라 '가수'라는 사실이 까맣게 잊게 했다.
'물 만난 물고기' 남궁민과 이준호의 하드캐리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과장'. '김과장'의 상승세가 어느 지점까지 치솟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김과장'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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