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참사'가 얼마되지 않았지만 야구는 계속된다.
미국, 일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던 KBO리그 팀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다.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등 7개 구단이 대거 귀국했고,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는 11일 돌아온다. 14일부터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올시즌부터 비활동기간을 철저히 지켜 단체훈련을 2월1일부터 시작하도록 하면서 각 팀별 전지훈련이 뒤로 늦춰졌고, KBO는 WBC 일정 등도 고려해 시범경기 일정을 소폭 축소했다. 14일부터 26일까지 팀 당 12경기를 치른다.
지난해엔 3월 8일부터 시작해 팀당 18경기씩을 치렀으니 올해는 일주일 정도가 늦춰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제부터가 진짜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연습경기가 옥석 가리기였다면 시범경기는옥석이 진짜인지를 검증하는 시간이다. 눈여겨봤던 선수들이 실제로 생각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면서 시즌 구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해야한다.
두산 베어스는 WBC에 차출된 8명의 선수들이 제대로 정규시즌에 맞춰서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이미 몸상태가 올라와 있는데 이를 계속 유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부러 다운시켰다가 정규시즌 초반 부진할 수도 있다.
5선발과 불펜진 등 마운드에 고민이 있어 이를 얼마나 완성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두산의 대항마로 꼽히는 KIA는 4,5선발과 불펜진의 역할 분담이 고민이다. 주전야수들의 포지션 교통 정리도 시범경기를 통해 확정해야 한다.
시범경기는 비주전급 선수들의 실력 확인과 함께 주전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리는 시간이다.
그러나 이번엔 큰 역할을 해야한다. 바로 WBC 고척돔 참사로 실망을 안긴 야구팬들에게 다시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어야 하는 것. 이번 실망스런 WBC 경기로 인해 올시즌 KBO리그 흥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WBC와 KBO리그의 흥행이 큰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예상을 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이번 WBC에서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팀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야 팬들의 관심이 야구로 돌아올 수 있다.
시범경기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실력을 확인하는 자리를 넘어서 팬들의 야구 DNA를 깨우는 역할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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