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과일에 밀려 고전하던 국산 과일의 매출이 설 연휴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8일까지 딸기와 감귤, 사과 등 국산 과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나 급증했다. 반면 오렌지와 포도 등 수입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국산 과일의 경우 감귤 매출이 53.8%나 급증해 증가폭이 가장 컸고, 딸기는 31.5%, 사과는 8.3% 늘었다. 수입 과일은 오렌지가 58.2%, 포도는 3.7% 매출이 감소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예년에는 명절 직후에는 국산 과일 매출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올해 설의 경우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과일세트 매출이 감소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국산 과일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설 명절에 받은 국산 과일 선물세트를 소진하느라 설 직후에는 국산 과일 매출이 저조했으나 올해는 과일세트 매출이 부진하자 설 직후에 국산 과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설 대목에 국산 과일세트 매출이 크게 부진하자 주요 유통업체에서 설 직후 국산 과일 가격할인 행사에 나선 것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산 과일의 매출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봄 과일의 대표선수 격인 딸기가 본격 출하 중이어서 이런 흐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딸기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작황이 좋아 품질 좋은 상품(上品)의 출하량이 늘며 가격이 내려가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딸기 1㎏ 상품의 도매 시세는 8600원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반면 수입 과일의 경우 오렌지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과 포도 주산지인 페루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줄고 가격도 오르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달 28일 기준 캘리포니아산 네이블오렌지 18㎏ 상품 기준 평균 도매가는 6만4400원으로 작년 동기의 6만880원보다 5.8% 가량 비싸다. 수입 포도의 경우 9~12월에는 미국산, 1~2월에는 페루산, 3~6월에는 칠레산이 주로 판매되는데 최근 페루에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아 3월 칠레 포도가 수입되기 전까지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매출이 줄었다.
수입 오렌지와 포도의 물량 감소로 국산 감귤은 반사이익을 얻으며 매출이 53.8%나 상승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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